크리스마스 날 이웃과 따뜻한 정을 나눈 누리꾼의 사연이 전해져 감동을 자아냈다.
25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따뜻한 크리스마스 소식 공유합니다ㅎㅎ'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추운 크리스마스이브에 훈훈한 일이 하나 있어서 이렇게 이야기를 올려 보려 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부모님께서 외출하셨다가 새벽에 집에 돌아오는 길이었는데 영하의 날씨에 밖에서 내복 차림으로 울고 있는 아이를 발견하셨다고 한다"라며 "어머니는 걱정스러운 마음에 아이를 일단 집으로 데려오셨다. 경비실에서도 전화를 받지 않아 당황스러웠는데 다행히 애기가 집에 들어와서는 울지도 않고 자기가 현재 처한 상황을 조리 있게 설명하더라. 네 살짜리인데 참 똑똑한 아이 같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경찰서에 여러 차례 전화한 끝에 아이 어머님과 연락이 닿을 수 있었다. 새벽에 엉엉 우시면서 저희 집으로 오셔서 무사히 아이를 데려갔다"라며 "잘 해결돼서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하고 하루를 보내고 있었는데 아이 부모님들께 연락이 오더니 저희 집으로 오셔서 직접 쓴 카드와 케이크를 선물해 주셨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즘 같은 아파트 시대에는 옆집에 누가 있는지도 모르고 살아가는데 이런 계기로나마 같은 단지 내에 따뜻한 이웃분들이 계신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돼 마음이 따뜻해지는 크리스마스였다"라고 마무리했다.
아이의 부모가 건넨 편지에는 "아기가 추운 겨울밤에 혼자 집을 나간 사실을 알고 저희 가족이 얼마나 놀라고 두려웠는지 모른다. 아이가 어떤 위험에 노출되었을지 별의별 상상이 들어 심장이 멈출 것만 같았다. 하지만 이웃님께서 아이를 발견하고 안전하게 보호해 주신 덕분에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었다"라고 감사함을 표했다.
그러면서 "그 끔찍한 시간이 지금은 따뜻한 추억으로 변하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크리스마스가 올 때마다 오늘을 떠올리며 이웃님께 감사의 마음을 느낄 것 같다"라며 "행복한 크리스마스 되세요"라고 마무리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크리스마스에 어울리는 글이다. 어머님 아이 잘 케어해 주셔서 감사하고 자러 가기 전 훈훈한 글 봐서 미소 지으며 잔다", "그 가족에게는 (글쓴이) 부모님이 산타다", "정말 좋은 일 하셨다. 좋은 이웃이 있다는 건 축복이다. 새해 복 많이 받아라", "크리스마스의 기적"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