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하다” 아프리카TV에 남긴 댓글로 특공대 출동…30대 남성 긴급 검거 (+이유)

2023-12-23 17:15

항공기 테러 예고했던 30대 남성
의정부시 민락지구 인근에서 체포

공항에 출동한 특공대 자료 사진 / 뉴스1
공항에 출동한 특공대 자료 사진 / 뉴스1

인터넷 방송 중 항공기 테러를 예고한 30대 남성이 검거됐다.

23일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 30대 남성 A씨는 전날 오후 8시쯤 아프리카TV 실시간 방송 중 "두 시간 뒤 제주에서 인천 가는 항공편을 테러하겠다"라는 내용의 댓글을 남겨 협박 등 혐의를 받는다.

A씨의 협박이 알려진 건, 수원에서 방송을 보던 한 시청자의 신고 때문이었다.

추적에 나선 경찰은 같은 날 오후 11시쯤 의정부시 민락지구에 위치한 영화관 건물 인근에서 A씨를 체포했다.

조사 과정에서 A씨는 "별 이유는 없었다. 심심해서 댓글 올렸을 뿐"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확인 결과 실제 항공기 테러 정황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A씨가 남긴 댓글로 인해 당시 제주국제공항에는 경찰특공대 폭발물 처리반을 비롯한 인력이 대거 투입됐으며 경기북부경찰청이 공조에 나서기도 했다.

경기북부경찰은 최초 수사를 착수한 경기남부경찰청으로 A씨 신병을 인계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와 여죄 등을 조사한 뒤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할 예정이다.

home 이설희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