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설과 한파로 항공편이 무더기로 결항되고 있는 가운데 제주공항에는 약 8000명의 관광객이 발이 묶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김포공항에도 국내선을 이용해 제주도에서 크리스마스 연휴를 즐기려던 관광객들이 발이 묶이면서 공항은 북새통을 이뤘다.
22일 제주공항은 오전부터 시작된 제설작업에도 불구하고 눈이 계속 내리면서 오후까지도 눈을 치우는 작업을 계속했다.
제주공항의 경우 동서방향 주활주로와 남동·북서 방향 보조 활주로 등 2개의 활주로가 있다. 하지만 보조 활주로 연간 이용률은 0.5%에 불과해 사실상 제주공항 활주로는 1개에 불과하다.
김포공항·인천공항·김해공항 등은 활주로가 2개 이상으로 눈이 내려 제설 작업을 하더라도 다른 활주로를 통해 항공기 이착륙이 가능하다.
하지만 제주공항의 경우 제설작업이 시작된다는 건 곧 활주로 폐쇄와 항공기 운항이 중단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탓에 겨울철이 되면 유독 포털사이트 검색창에는 '제주항공 결항', '제주공항 폐쇄'등 관련 검색어들이 '김포공항 국내선 결항'보다 자주 등장한다.
물론 제주공항 결항이 단순히 제설작업 탓은 아니다. 결항에는 제주 특유의 변덕스러운 날씨 등 다양한 복합적 요인이 작용한다.
특히 공항에서 불어오는 측풍도 활주로 폐쇄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겨울철 제주에서 북서풍 영향을 받게 되면 동서 방향으로 난 주활주로 항공기는 이착륙 시 측풍을 맞게 되고 이때 항공기가 좌우로 크게 흔들리면 이착륙 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한편 기상청은 23일까지 제주 산지에 많게는 30㎝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산지를 제외한 제주 동부와 남부, 중산간에는 10㎝ 이상 그 외 지역에는 3∼8㎝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