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역 환승센터 버스 참사와 관련해 일각에서 무단횡단설이 제기돼 확산되고 있다.
시내버스가 무단횡단하는 시민을 피하려다 사고를 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한 경찰 입장도 알려졌다.
22일 오후 1시 27분쯤 경기도 수원시 수원역 2층 12번 환승센터에서 시내버스가 시민들을 덮쳐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70대 여성 1명이 사망했다. 또 2명이 중상, 15명이 경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 부상자에는 버스 기사와 승객도 포함됐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50대 여성 버스 기사가 몰던 시내버스가 환승센터 횡단보도를 건너는 시민들을 잇달아 들이받으며 일어났다. 버스는 환승센터에 정차해 승객 승·하차 후 다시 출발하면서 사고를 냈다. 사고 버스는 횡단보도에 이어 인도에 있던 시민들을 덮쳤다.
이런 가운데 한 사고 목격자는 무단횡단설을 주장했다.
사고 현장을 목격했다는 A 씨는 인천일보에 "버스가 무단횡단하려던 사람을 피하려다 사고가 났다"라고 말했다. 사고 소식을 접했다는 B 씨는 "(이곳은) 신호등이 빨간불이어도 버스가 오면 놓칠까 봐 무단횡단하는 사람들이 많아 신호등이 무의미한 수준"이라고 했다.
무단횡단설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이날 서울경제에 "버스 기사가 승객을 태우고 출발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났다. 사고 당시 보행자 신호가 초록 불이었고 버스 신호가 빨간불이어서 무단횡단자 등을 피하려다 사고가 발생한 건 아닌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다른 경찰 관계자도 KBS에 "(피해자 대부분은)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하는 분들로 추정된다. (보행자) 무단횡단은 아직 확인된 바 없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버스 블랙박스와 수원역 환승센터 CCTV 등을 확보해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했다.
사고 당시 50대 여성 버스 기사가 핸들을 급하게 꺾으면서 횡단보도에서 인도까지 이르는 보행자 도로에서 사상자가 다수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버스 기사에게서 음주는 감지되지 않았으며 경찰은 향후 약물 검사 등을 통해 버스 기사의 운행 당시 건강 상태를 확인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연합뉴스 "버스 기사가 많이 놀란 상태여서 제대로 진술하지 못하고 있다. 버스 기사 역시 부상을 당해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