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공채 개그맨 출신 황현희가 본인을 사칭한 불법 광고에 몸살을 앓고 있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각종 소셜미디어(SNS)에 거짓 정보를 담은 게시물을 올릴 뿐 아니라 카카오톡 상담 채널까지 만들어 투자 문의를 받는 사칭 사기가 속출, 최근엔 유튜브 광고까지 등장해 피해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황현희는 2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칭 피해에 유의해 달라는 당부 글을 게재했다.
그는 "인스타, 페이스북을 넘어서 유튜브에도 사칭 사기 광고가 나오는 중"이라며 "그동안 경제 채널에 출연했던 영상을 짜깁기해 놨다"고 알렸다.
이어 "내용을 보면 결국 마지막에 1:1 불법 주식 리딩방으로 유도하는 식"이라며 "100% 사기라고 보면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말씀드리지만 그 누구와도 종목 추천, 투자 유도 등 1:1 대화를 하지 않는다. 젊은 층은 (사기라는 걸) 많이 아는 것 같은데 어르신들 세대에서 아직도 좀 혼동하시는 것 같다. 피해 없으시길 바란다"며 "제가 운영하는 채널은 'AI 황현희' 하나뿐"이라고 밝혔다.
황현희는 글과 함께 본인을 사칭한 유튜브 채널 계정을 공개하기도 했다.
채널명은 '전문 투자자 황현희'로, 여기엔 황현희 얼굴이 나온 사진과 영상이 다수 게재돼 있었다. 소개 글까지 마치 황현희가 운영하는 채널처럼 꾸며진 상태다.
이런 사칭 사기는 올해 내내 이어지고 있다.
황현희가 부동산 재테크, 주식 투자에 성공하면서 100억 원대 자산을 운용하는 전업 투자자로 변신했다는 소식이 올 초 전해진 뒤부터 그의 명성을 이용한 가짜들이 활개를 친 것이다. 이런 사칭범들은 가짜 광고로 사람들을 속여 이른바 '불법 주식 리딩방'으로 유입시킨 뒤 특정 종목 투자를 권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담 명목으로 돈을 요구하거나 이벤트 참여를 유도하며 개인 정보를 빼가기도 했다.
실제로 일부는 이런 허위 광고에 속아 넘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SNS를 통해 피해를 호소한 한 네티즌은 '황현희가 투자 서적을 무료로 증정한다'는 광고를 보고 이벤트에 참여, 휴대전화 번호 등 정보를 남겼다고 했다. 또 다른 네티즌도 황현희가 운영하는 채널이라고 해 카톡 채팅 상담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주식 종목 추천을 받고 개인 주소와 전화번호 등을 다 제공했는데, 사칭 사기였다는 사실을 뒤늦게 파악했다고 한다.
이외에 평소 SNS에 황현희 투자 상담 광고가 많이 떠 의아하게 여겼다는 이들도 많았다.
사태가 커지자, 황현희는 여러 차례 SNS에 글을 올려 "정말 미쳐 돌아간다. 하다 하다 이제는 광고로도 사기를 친다. 절대 여러분들의 번호를 보내 주시면 안 된다. 사기꾼들이다", "개인적인 상담이나 오픈카카오톡 절대 안 한다. 전부 다 여러분 돈을 노린 사칭이다. 기가 막힌다"라며 여럿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1980년생인 황현희는 2004년 KBS 19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KBS 2TV 개그 프로그램 '개그콘서트' 출연 당시 '춤추는 대수사선', '황현희 PD의 소비자 고발', '집중토론', '범죄의 재구성', '많이 컸네 황 회장', '불편한 진실' 등 코너를 통해 웃음을 전했다.
현재는 투자자 겸 컨설팅 회사 대표로 활동 중이다. 최근엔 AI(인공지능) 서비스 전문기업 이스트소프트와 협업해 경제 전문 유튜브 채널 'AI 황현희'를 론칭, 해당 채널을 통해 증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