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내 집 마련을 하는 데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15년을 모아야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내 집 마련에 필요한 기간은 실제로 15년보다 더 오래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기준으로 서울에 집을 사려면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15.2년을 모아야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합뉴스가 22일 보도했다. 서울에서 집을 사는 데 걸리는 시간이 지난 한 해 동안 1년 더 늘었다.
국토교통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2년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주거실태조사는 전국 표본 5만10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한 개별 면접 조사 결과다.
해당 조사를 보면 지난해 수도권 자가 가구의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수' 즉 PIR(Price Income Ratio)는 데이터의 중간값인 중위수 기준으로 9.3배였다. 지난해 수치는 역대 최고치였던 2021년(10.1배)보다 다소 낮아졌다.
PIR은 월급을 쓰지 않고 꼬박 모아 집을 장만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뜻한다고 국토교통부는 설명했다. PIR이 10.1배에서 9.3배로 줄었다는 것은 월급을 다른 곳에 쓰지 않고 모아서 내 집을 마련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10년에서 9년가량으로 줄었다는 뜻이다.
그러나 서울의 PIR은 2021년 14.1배에서 지난해 15.2배로 높아졌다.
이와 관련해 연합뉴스는 "지난해 집값이 크게 떨어졌는데도 서울의 PIR이 높아진 것은 매년 6월 기준으로 조사한 주택가격을 반영해 수치를 산출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집값 하락은 하반기 이후 본격화했다"라고 전했다.
PIR이 서울 다음으로 높은 지역은 세종(9.3배)과 경기(8.9배)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 PIR은 2021년 6.7배에서 지난해 6.3배로 감소했다고 국토교통부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