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망했다…” 수능 시험장에서 학폭 가해자와 마주친 여학생

2023-12-21 21:37

당황스럽고 시험 망칠 거란 생각에 손까지 떨려

중요한 시험 날, 학교폭력 피해자가 가해자와 마주친 사건이 발생했다.

21일 MBN은 고등학교 3학년 A양이 겪은 일을 보도했다.

A양은 이번에 수능시험을 치르러 갔다가 가슴이 철렁한 경험을 했다.

그는 고사장에 들어서다가 2학년 때 자신을 괴롭혔던 학교폭력 가해자와 우연히 만났다.

당시 가해자는 학교 학교폭력위원회를 통해 '접촉 금지' 처분을 받은 상태였다. 당연히 A양이 당황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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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양은 MBN과 인터뷰에서 "걔를 마주치니까 '아 이대로 그냥 같이 시험 보는구나 진짜 망했다'... 이게 말이 안 되잖아요. 계속 너무 손이 떨리는 거예요"라고 털어놨다.

실제로 A양은 시험장에서 심리적인 압박을 계속 받았다.

A양은 "좀 헤매고 있었는데 걔가 따라서 나오더라고요. 저를 두 번째로 심하게 괴롭혔던 애가 있는데 걔 이름을 엄청 크게 부르는 거예요"라고 말했다.

소식을 들은 A양 어머니가 교육 당국에 급히 알렸고, 1교시 직전 부랴부랴 고사장을 옮겼다. 하지만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없었다는 게 A양 주장이다.

보도에 따르면 교육당국의 수능 업무처리 지침에는 학교폭력 피해자와 가해자의 고사실을 사전에 분리해 배치해야 한다는 규정조차 없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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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최선희 푸른나무재단 상담본부장은 "위축되는 경험을 하기 때문에 피해 학생 입장에서 보면 이 마주치는 환경 자체가 공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광주시교육청은 "사안의 심각성을 인정한다며 이 사례를 전국의 교육청에 알려 대책을 고민해보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