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전 세계에서 택배 시스템과 배달 서비스가 가장 잘 발달해 있는 나라다. 이제는 부피가 큰 물건부터 무거운 물건까지 택배로 받지 못하는 물건이 없다고 할 정도로 그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다. 그만큼 택배기사들이 겪는 고충도 점점 커지고 있다. 택배기사들이 고객에게 배달하기 꺼리는 택배 물품은 무엇일까.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개드립에 택배기사의 하소연이 떴다.
직장인인 글쓴이 A씨는 "회사로 한 달에 한 번씩 A4용지 20박스가 택배로 온다"며 "택배기사에게 이런 걸 시켜 미안하다고 했다"고 사연을 꺼냈다.
그랬더니 택배기사는 "한 번에 내리고 엘리베이터도 있는 이런 물건이 더 좋다"며 신경 쓰지 말라고 쿨하게 답했다.
이에 A씨가 "그러면 무엇을 배달시키는 걸 가장 싫어하느냐?"고 물으니, 택배기사는 "고양이 사료"라고 했다.
예상치 못한 답변에 의아한 A씨가 그 이유를 궁금해하니 택배기사는 "동네 길고양이 밥 챙겨주는 캣맘들이 사료를 전부 택배로 주문한다. 대용량 짜리 몇 포대씩 왕창 시킨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택배기사의 말에 따르면 캣맘들이 고양이 사료를 자기가 밥 주는 포인트로 가져와 달라고 요구한다는 것.
가령 5포대는 어느 빌라 1층 계단 밑, 3포대는 어디 공장 창고 뒤, 2포대는 어느 건물 공동현관 안, 5포대는 굴다리 밑이라는 식이다.
또 누가 밥 주는지 특정되면 안 되니 이름, 전화번호 다 가짜로 써놓고 주소만 알려준다.
당연히 고객과 연락도 안 되는데 시킨 물건은 갖다 줘야 하고, 동네 주민들은 "여기 놓지 말라"고 욕하고, 다른 곳에 갖다 놓으면 귀신같이 알고 클레임 건다는 것이다.
이 말을 들은 A씨는 "캣맘들 얘기 나올 때마다 차를 긁었네, 시끄럽네, 지저분하네 이런 것만 들었는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캣맘 때문에 힘든 사람들이 있었네"라며 고개를 절레절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