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점에서 고가의 양주를 마시며 상습적으로 무전취식하다 재판에 넘겨진 50대 남성이 실형을 선고받았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형사11단독 정유미 판사는 최근 사기 혐의로 기소된 박 모 씨(51)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하고, 169만원을 배상하라고 명령했다.
무전취식과 무임승차 등 박 씨가 편취 한 금액은 총 881만원 상당인 것으로 조사됐다.
박 씨는 지난 8월 6일 오후 8시 15분쯤부터 오후 11시 50분쯤까지 서울 양천구 한 주점에서 발렌타인 17년산 4병과 치킨 안주, 서비스 등을 제공받아 169만원 상당의 술값이 나왔다. 하지만 박 씨는 동전 1450원만 지니고 있었다.
같은 달 2일 오전 1시 30분쯤엔 서울 강서구 한 주점에서 글렌피딕 15년산 1병을 비롯해 합계 65만원 상당의 술과 안주를 먹고도 돈을 내지 않았다.
이와 함께 지난 7월 15일 서울 강서구 한 참치집에서 16만원 상당의 술과 안주, 같은 달 23일 강서구 한 주점에서 8만2000원 상당의 맥주와 소주 등을 무전취식했다.
박 씨는 또 지난 7월 15일 오후 9시 50분쯤 강서구에서 김포시까지 약 17km 구간 택시를 타고도 요금 2만원을 내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반성하고 있는 점, 피해 규모가 그리 크지 않은 점 등은 인정된다"면서도 "무전취식 및 무임승차로 인해 여러 차례 처벌받은 전력이 있음에도 누범 기간 중에 또다시 범행을 저지른 점, 피해 보상이 이뤄지지 않는 점 등을 종합해 형을 정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