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매장 절도 신고했다가...경찰에게 '이런 말' 들었네요” (관심 폭발 글)

2023-12-21 09:28

무인매장 점주가 올린 하소연 글
"정말 무인매장들이 문제냐?"

무인매장 절도 범죄를 신고했다가 경찰로부터 뜻밖의 말을 들은 점주의 사연이 전해졌다.

21일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 등에 ‘무인매장 절도 건 신고했더니… 경찰이 와서 하는 말…”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와 확산했다. 댓글 700건 이상이 달리며 관심받았다.

원글 작성자는 전날 한 커뮤니티에 이와 같은 내용의 하소연 글을 게재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무인매장을 운영 중이라는 작성자 A씨는 “초등생 아이가 아침마다 매장에 와서 아주 교묘히 그리고 당당히… 비싼 걸로만 죄다 훔쳐 갔다. 너무 괘씸해서 (경찰서에) 신고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후 경찰에게 건네 들은 말은 뜻밖이었다.

A씨는 “(경찰이 하는 말이) '사실상 이 무인매장들이 도둑을 키우고 있는 셈'이라더라. 한마디로 환경이 아이들을 도둑으로 몰아가고 있다며 아이들은 잘못이 없다고 하더라. 정말 그렇게 생각하냐. 저 그럼 가게 접어야겠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경찰에게 한마디 하고 싶었는데 못했다. 옆에 손님도 있고, 그 손님이 초등생 자녀와 저를 쳐다보고 계셔서 어이가 없었지만 일단 서류 작성하고 경찰을 보냈다. 나중에 그 경찰한테 전화가 따로 왔길래 그 번호로 문자를 보냈다. ‘여러모로 고생하시는 거 잘 알고 있다. 아까는 손님이 계셔서 말을 못 했는데 정말 그렇게 생각하시냐. 그런 환경에 놔둬도 물건 안 훔치는 아이들은 절대 안 훔친다. 도덕과 양심의 문제지 환경의 문제가 아니다. 그 아이의 기질이 나쁜 거지 무인 매장이 문제냐?’ 대충 이런 식으로 보냈다”고 털어놨다.

끝으로 A씨는 “제 생각이 틀렸냐?”고 물으며 “정말 무인매장들이 문제냐. 우리나라 무인매장 싹 없애버려서 모두가 불편함을 한번 겪어보게 하고 싶다”며 글을 마쳤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다양한 의견을 냈다.

먼저 A씨 입장에 공감하는 이들은 “무슨 말인지는 알겠는데 아무리 그래도 절도로 신고한 사람한테 출동한 경찰이 할 말은 아니라고 봄…”, “도둑질 안 하는 애는 안 함", “사람이 있든 없든 안 훔치는 게 정상임”, “왜 절도를 정당화함? 그냥 도둑질 한 도둑이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초등학생들이 범법 저지르기 딱 좋은 환경이긴 함”, “경찰 말 공감. 카드 찍고 입장하게 하던가 시설 투자에 더 돈 써야 한다고 생각함”, “업주 분이 너무 공격적으로 받아들이신 것 같음”, “끊임없이 사회화 교육을 통해 사람 만들어야 하는 어린이들에게 무인매장은 너무 허술한 유혹이긴 하지”, “경찰 말도 어느 정도 일리 있음. 아기들 문구 파는 곳은 직원 배치하면 좋을 듯" 등의 의견도 적지 않았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