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를 따르는 신도 한 명이 간암에 걸린 와중에도 불로유를 마신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안겼다.
부산의 한 60대 노인 A씨가 불로유만 마신 끝에 제 때 치료받을 기회를 놓쳐 사망했다고 JTBC가 20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A씨는 가족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부터 꾸준히 불로유를 마셔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후 지난 7월에 몸 상태가 나빠져서 병원을 찾아 간암 판정을 받았다.
유족들은 A씨가 몸이 나을 거란 생각에 이 우유를 마셨고, 그 일로 언쟁이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병원에서도 불로유를 마셨던 A씨는 암 투병 중에 하늘궁을 찾아 건축헌금 200만 원을 내기도 했다.
또 그는 지난 8월 와병 중에 허경영 대표로부터 전화로 소위 '영성 치료'를 받기도 했다. 당시 허 대표는 복수가 찬 A씨에게 병원에서 안 빼줄 거라며 "내가 해줘야지. 복수 찬 거 빨리 천사들이 빼도록 해라" 등의 말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지난 달 사망했다.
이연재 부산백병원 담당의사는 이날 JTBC와의 인터뷰에서 "간암 환자나 간경화 환자들은 그런 것을 주의해야 한다. 좋아질 수 있는 기회를 놓쳐버릴 수도 있다"라며 자신의 소견을 밝혔다.
불로유는 일반 우유에 허경영 대표의 얼굴 스티커를 붙인 상품이다. 하늘궁 측은 불로유는 썩지 않고, 마시면 만병이 사라진다고 주장하면서 허 대표의 스티커를 신도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3일 허경영 대표가 운영하는 종교시설인 '하늘궁'이 운영하는 모텔에서 80대 남성 B씨가 사망한 사건이 일어났다.
당시 경찰에는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하늘궁에서 제공한 우유를 마셨다"라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됐다.
경찰은 숨진 노인이 불로유를 소량 마셨다는 진술을 바탕으로, 국과수 부검과 우유에 대한 독극물 검사를 진행하는 등 사망 원인을 조사에 나섰다.
단 지난 16일 경기 양주경찰서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사망한 남성이 마신 것으로 추정되는 불로유를 정밀 분석한 결과, 독성 성분 등 위험물질은 없었다고 밝혔다.
하늘궁 측 법률대리인은 "B씨는 의뢰인(하늘궁) 측으로부터 불로유를 구매한 사실이 없으며, 의뢰인 측에서 제공한 불로유는 고인이 아닌 배우자만 마신 것으로 확인된다"라고 입장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