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에게 무차별 폭행을 당해 코뼈가 부러진 수습 직원이 해고당한 억울한 사연이 전해졌다.
MBC는 경기도의 한 장례식장에서 수습 직원으로 일했던 A씨가 당한 폭행 사건을 지난 19일 보도했다.
A씨에 따르면 그의 상사는 고객들과 상담 중인 A씨를 지켜보다가 중간에 끼어들어 대신 상담에 나섰다.
고객들이 돌아간 후 A씨가 이에 대해 항의하자 상사는 A씨의 몸을 밀치기 시작했다. 곧이어 상의를 벗은 상사는 권투 자세를 잡더니 A씨의 뺨을 때린 후 목을 졸랐다.
이를 지켜보던 팀장은 폭행을 말리는 듯하더니 얼마 뒤 자리를 떠났고, 상사는 둘만 남게 되자 A씨에게 무차별 주먹질을 시작했다.
다시 돌아온 팀장은 폭행을 멀찌감치 지켜보다 부서진 책상 칸막이를 수습했다.
A씨는 "상담 중에 왜 그러신 거냐. 좀 당황스러웠다고 말하니까 목덜미를 잡고 뺨을 때렸다. 제대로 알려주겠다면서..."라며 폭행이 시작된 계기를 밝혔다.
폭행당한 A씨는 코뼈가 부러지는 등 전치 4주 진단을 받고 입원했다. 이후 가해자를 경찰에 신고하고 회사 측에 가해자와의 분리 조치를 요구했다.
회사는 이후 A씨에게 계약 종료를 통보했다. 기소된 가해자에게 감봉 3개월 처분을, 팀장에게는 구두 경고만 했다.
장례식장 관계자는 MBC에 "매 맞을 짓을 했다고 할까. 그렇기 때문에 때린 거다. 근무 태도가 안 좋아서 정규직 발령을 안 낸 거다. 수습사원이 정규직 사원과 쌈박질하고 그러면 그걸 좋게 보겠냐"고 말했다.
반면 가해자는 당시 폭행은 우발적이었을 뿐 A씨의 평소 근무태도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A씨는 "왜 맞은 사람이 나가고 때린 사람이 회사에 계속 다녀야 하냐. '가해자는 지켜주고 피해자가 벌 받는다'는 말이 있지 않나. 그 말이 맞는 거 같다. 저는 상실감에 빠져서 정신질환 약도 먹는다"라며 울분을 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