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야의 종' 타종 행사를 담당한 서울시 부서에서 공무원들에게 비상근무 지침을 내려 설전이 벌어지고 있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 문화본부는 지난 18일 소속 직원 약 300명 전원에게 "제야의 종 행사 지원 업무를 위해 31일 출근해 이튿날인 1월 1일 오전 2시까지 근무해달라"라는 취지의 공문을 내렸다.
이는 올해 제야의 종 행사가 보신각 일대에서 세종로 일대까지 확대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난해보다 약 2배 많은 10만 명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최대한 많은 안전요원을 배치해 시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다.
서울시 측은 근무자에게는 1일 새벽 당일 업무 택시 등을 지원하고, 대체 휴무와 수당 등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지시에 공무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공지가 내려온 것이 고작 2주 전인 만큼 논란이 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시민들의 반응은 나뉘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제야의 종 행사가 처음도 아닌데, 적어도 몇 달 전에는 공지하는 게 맞다", "공무원들은 사람도 아니냐", "전 직원이 필요할 정도는 아닌 것 같다"라고 옹호했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공무원들은 어쩔 수 없다", "매번 차출되는 경찰이나 소방대원들도 똑같은 공무원이고 사람인데", "공짜로 부려 먹는 것도 아니지 않냐" 등 지적하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시 측은 "지난해에 비해 행사 규모가 커진 상태에서 시민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관리 인력 투입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라며 "다만 예정된 일정이 있는 직원은 제외하는 등 일선 업무를 맡는 직원들의 개인적 불편함이 없도록 배려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