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그룹이 직원 갑질로 인해 잇따라 구설에 올랐다.
이랜드가 송년회 단체 공연에 직원 수백명을 동원해 물의를 빚고 있다.
연말에 열리는 이랜드 '송페스티벌' 공연에 직원 수백명이 동원된다고 JTBC가 18일 보도했다.
이랜드는 직원 화합의 자리를 마련하고 회사 특유의 기독교 문화를 보여주기 위해 매년 연말 송년회 행사인 ‘송페스티벌’을 개최한다. 계열사 별로 공연팀을 구성해 춤과 노래를 겨루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송페스티벌’에 이랜드가 기울이는 관심은 상상을 초월한다. 과거엔 한 달 동안이나 합숙하며 공연을 연습해야 했다. 직원 불만이 많아 합숙 기간이 줄었지만, 요즘에도 닷새 동안 합숙하며 춤과 노래를 연습하고 행사 기획자들은 여전히 한 달 동안 준비한다. 이랜드는 불만이 나와 연습 기간을 줄였다고 밝혔다. 공연복도 맞춰 입어야 한다. 이처럼 귀찮은 게 한두 가지가 아닌 까닭에 주로 신입 직원이 행사에 동원된다.
동원되는 직원도 어마어마하다. 총 400 여명이 동원된다. 관객으로 동원된 직원을 포함하면 1000명이 넘는다.
당연히 직원들은 죽어 난다. 업무 시간을 짜내 연습하고 돌아와 밤에 밀린 일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불만을 품은 직원이 많지만 찍힐까 봐 대놓고 항의하지도 못한다. 한 직원은 JTBC 인터뷰에서 문제를 제기하는 순간 완전히 찍힌다고 전했다.
‘송페스티벌’에 호감을 표시하는 직원도 없진 않다. 한 이랜드 직원은 2019년 자신의 블로그에서 “이랜드 크리스천 문화를 가족들과 지역사회 어르신분들에게 보여주는 데 대해 감사하고 그런 직장에 다닌다는 데 대해 감사하다”고 했다.
서울 강남의 한 이랜드 의류매장에 그룹 회장이 방문한다고 하자 이틀 동안 밤새 직원들을 동원해 매장 정리에 나섰습니다. 멀쩡한 옷을 다시 꺼내 다리고 진열된 옷도 다시 각을 잡았습니다. 이런 일이 1년에 4번 씩 있다는데 이랜드 측은 회장 지시가 아니었다며 책임자 찾아 책임 묻겠다고 해명했습니다.
이랜드의 직원 갑질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JTBC에 따르면 박성수 그룹 회장이 서울 강남의 한 이랜드 의류매장에 방문한다고 하자 회사가 이틀 동안 밤새 직원들을 동원해 매장을 정리하는 일이 최근 벌어졌다.
이랜드 본사가 오후 10시부터 오전 6시까지 근무를 하라고 지시한 까닭에 동원된 직원들이 멀쩡한 옷을 다시 꺼내 다리고 진열된 옷도 다시 각을 잡아야 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황당하게도 회사는 밤을 지샌 직원들에게 휴가조차 주지 않았다. 한 직원은 “(밤샘근무) 다음 날 오전에만 출근하지 말고 오후에는 출근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앞서 이랜드 계열사인 이랜드리테일은 2019년 납품업체에 판촉비를 부당하게 전가하는 등 갑질을 하다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돼 과징금 2억 1300만원을 부과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