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저가 항공사에 탑승한 승객이 자리를 바꿔치기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상대적으로 널찍한 맨 앞좌석을 예약했는데 항공사 측이 자사 간부 부모를 이 자리에 앉히려고 이 승객을 뒷자리로 밀어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해당 항공사는 오해라는 입장이다.
18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올라온 사연이다.
글쓴이 A씨는 10일 미국 LA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에어프레미아 항공편을 부모님께 끊어드렸다. 비즈니스석(프리미엄석)이었다. 넓은 맨 앞자리에 앉아서 오시라고 1열 좌석(1A, 1B)을 예약해드렸다.
부모님이 LA 공항에서 티켓팅을 했더니 항공사 측은 "예약은 됐는데 전산에는 안 뜬다"며 1A, 1B가 아닌 프리미엄석 맨 끝자리인 8A, 8B 좌석을 내줬다.
부모님이 비행기에 탑승하니 1A, 1B 자리엔 누군가가 앉아있었다. 부모님은 의아한 마음에 원래 예약된 1A, 1B 좌석에 앉아야겠다고 승무원에게 요청했다.
이에 승무원이 1A, 1B 자리에 앉아있던 중년 부부를 다른 좌석으로 안내하고 A씨 부모님이 그 자리를 차지했다.
이 과정에서 승무원은 "1A, 1B는 모니터가 없는데 괜찮겠느냐"고 물었고, 부모님이 "모니터 안 봐도 된다"고 해서 예약된 자리에 앉았는데 좌석 밑에는 모니터가 있었고 정상적으로 작동됐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더 큰 문제는 얼마 뒤 비행기가 이륙한 후 다른 승무원이 부모님께 뜻하지 않은 호의를 베풀면서 불거졌다.
비행 중에 갑자기 한 여승무원이 부모님을 찾아와서는 "OO 부장님 부모님 맞으시지요?' 하면서 요구하지도 않은 따뜻한 차를 건넸다.
이 지점에서 A씨 측은 항공사가 OO 부장 부모에게 더 편한 좌석을 드리려고 고객 자리를 바꿔치기했다고 의심한다.
항공사는 오해라는 입장이다.
에어프레미아는 A씨가 보낸 항의 메일에 대한 답변에서 "프리미엄석은 좌석 간격이 같으므로 맨 앞자리라고 해서 더 많은 레그룸(LEG-ROOM·다리를 뻗을 수 있는 공간)이 있지 않다"며 자리 바꿔치기를 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실제 유튜브에 소개된 에어프레미아 프리미엄석 배치도를 보면 모든 좌석의 레그룸이 차이가 없어 보이긴 하다.
에어프레미아는 또 1A, 1B 좌석의 모니터가 사용 불가한 것은 사실로, 블록 처리를 해야 할 좌석이어서 A씨 부모님께는 내줄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대신 다른 승객보다 낮은 우선순위를 가진 직원 항공권 소지 승객(OO 부장 부모님)에게 일반 승객에겐 지정할 수 없는 좌석을 지정해드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