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만약 '이런 경우'라면 국민의힘 입당-비대위원장 할 이유 전혀 없다”

2023-12-18 11:30

여권 핵심 관계자 전한 이야기
거취에 대해 깊이 고심 중인 한동훈 장관

한동훈 법무부 장관 차출론이 연일 거론 중인 가운데 크게 주목받고 있는 내용이 하나 있다.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뉴스1
한동훈 법무부장관이 지난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뉴스1

18일 동아일보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유력 거론되는 한 장관은 당원과 지지자들이 바라지 않는다면 비대위원장을 맡을 이유가 없고 향후 국민의힘에 입당 할 이유도 없다는 입장으로 이날 알려졌다"고 단독 보도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한 장관은 국민의힘 당원과 지지자들이 바라지 않는다면 비대위원장은 물론이고 국민의힘에 입당 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라며 "한 장관 입장에서 비대위원장은 당이 어려운 상황에서 큰 부담을 혼자 짊어지게 되는 셈"이라고 이날 동아일보와 전화 통화에서 말했다.

현재 국민의힘 내부에서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을 맡아야 하는지를 두고 의견이 정리되지 않은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장관은 이런 상황에서 굳이 장관직을 내려놓고 정치에 참여해야 하는 것에 회의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한 장관은 거취에 대해 더욱 심도 있게 고민하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이날 비대위원장 인선 관련 의견을 모으기 위해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 등 200여 명이 참여하는 연석회의를 진행한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유자 음료를 마시고 있다. / 뉴스1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유자 음료를 마시고 있다. / 뉴스1

앞서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은 한 장관이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 나서는 데 대해 지난 17일 부정적인 의견을 비췄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새로운선택' 창당대회에서 기자들에게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성공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해당 질문에 김 전 위원장은 "그 사람이 정치를 한 번도 안 해봤던 사람인데 그 사람이 갑자기 비대위원장을 와서 뭘 할 수 있겠느냐"고 말해 이목을 끌었다.

이어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끝내고 '박근혜 비대위'가 어떻게 성공했느냐, 그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번 비대위를 어떻게 구성해야 하는지 답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당에서 비대위원장 역할이라는 게 별로 할 게 없다. 위에 대통령이 있기 때문"이라며 "여당 비대위원장이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있어야 자기 마음대로 대책을 강구할 수 있지, 그렇지 않으면 안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 장관은 18일 예정된 외부 일정을 이날 돌연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에 따르면 한 장관은 이날 오후 열리는 '마을변호사 10주년 기념식'에 직접 참석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 행사에는 이노공 법무부 차관이 대신 참석하는 것으로 일정이 변경됐다. 한 장관 일정 변경에 대한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 장관은 이날 오전 비공개 외부 일정만 소화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