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수도 도쿄의 한 극우 식당이 한국인과 중국인의 출입을 금지해 논란이다. 입장이 거부당한 중국 유명 파워블로거는 해당 식당을 일본 정부에 고소하는 강수를 뒀다. 이 여파로 식당은 며찰간 문을 닫았다가 차별 문구를 떼어내고 다시 영업 중이다.
16일 중국 관영매체 중화망에 따르면 백만 팔로워를 거느린 중국 영상 블로거 '유터우46분'이 지난 11일 일본 도쿄 한 식당에서 차별당하는 영상을 게시한 이후 중국 사회가 들끓고 있다.
유터우46분은 '중화서태후'라는 이름의 문제의 중식당이 중국어와 일본어로 적힌 '중국인 출입 금지' 안내문 2장을 식당 문에 붙였다고 전했다. 이 블로거는 특정 국가에 대한 혐오성 차별 행위라고 비난했다.
안내문에는 중국인뿐 아니라 '한국인 입점 금지'라는 한국말도 쓰여 있었다. '입장'이 아닌 '입점'이라고 명기된 것은 해당 식당이 한국어를 몰라 벌어진 오역으로 보인다.
블로거는 차별 안내문에도 불구하고 식당에 들어가 주인에게 따졌다. 식당 주인은 "역겨운 중국인"을 운운하며 블로거에게 나가라고 했다. 식당 주인이 걸친 옷 뒷면에는 일장기와 성조기가 나란히 그려져 있었다. 한국인과 중국인을 혐오하는 동시에 미국을 찬양하는 친미 극우파를 자인한 셈이다.
블로거도 만만치 않았다. 경찰에 식당을 신고해 경찰관이 현장에 투입됐다. 경찰은 그러나 가게에 붙은 혐오 문구를 손댈 권한이 없다며 물러섰다.
블로거는 그치지 않고 일본 법무국과 주일중국대사관에 이 사실을 알렸다. 이틀 뒤인 13일 식당 주인은 차별 혐의로 입건되고 가게는 문을 닫았다.
이후 식당 주인은 차별 문구를 떼어내고 다시 가게를 열었지만, 가게 앞에 시진핑 전 국가주석에 곰돌이 푸 사진을 합성한 사진을 걸어 뒀다. 또한 홍콩의 독립을 주장하는 내용의 문구를 걸기도 했다.
현재 엑스(X·옛 트위터)에는 해당 중식당을 옹호하거나 중식당 주인을 응원하려고 일부러 찾아가 식사했다는 일본인들의 글이 다수 게시되는 등 이번 사태가 국민 감정싸움으로 번지는 모양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