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겨울 철새의 일종인 떼까마귀들이 갑자기 지상으로 떨어져 폐사하는 일이 벌어졌다.
15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30분 제주시 정실마을 주민으로부터 "까마귀들이 집단으로 떨어지고 있다"는 신고가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에 접수됐다.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 측은 즉시 현장으로 출동, 농경지와 주택가 도로 등지에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거나 일부 폐사한 떼까마귀 60마리를 수거했다.
떼까마귀들은 수백마리씩 무리를 지어 다니기도 하는데, 센터 측은 아직 현장 주변에 폐사한 까마귀들이 더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
센터 측은 까마귀들이 갑자기 지상으로 떨어진 이유에 대해 농약 등 '독극물' 피해를 봤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땅에 떨어진 까마귀들을 수거한 센터 측은 아직 살아있는 까마귀에게 독극물 해독제를 주사하는 등 구조활동을 펼치고있다.
더불어 이미 폐사한 까마귀들은 부검을 통해 정확한 폐사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3월에는 울주군 청량읍 회야강 일대에서 떼까마귀 16마리가 농약 때문에 폐사한 일이 있었다.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측은 조사를 통해 폐사한 까마귀 내장에서 소화되지 않은 '볍씨'를 발견, 사람이 고의로 볍씨에 농약을 묻혀 살포한 것을 까마귀가 먹은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