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대생이 교수가 자신과 교제하면 문하생으로 들여 돈을 벌게 해주겠다는 식으로 일명 ‘스폰’을 제안했다고 폭로했다.
대전의 한 사립대에 다니는 A 양은 지난 12일 대학교 에브리타임에 ‘교수가 협박성 고백을 했습니다’란 제목의 글을 올려 전날 전공과목을 담당하는 아버지뻘 B 교수로부터 협박이 섞인 고백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A 양은 “서술된 모든 말들은 명백한 사실이다. 신변 보호를 위해 부득이하게 단과대나 학번을 밝히지 않는 점을 양해해달라”라며 운을 뗐다.
A 양은 “내가 전공 활동을 열심히 해 교수 눈에 띄었나 보다. 교수가 휴학하고 자기 문하생으로 들어오면 돈을 벌게 해주겠다고 했다. 심지어 오피스텔과 연구비도 지원해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고픈 일을 하기에 돈이 턱없이 부족했기에 교수를 믿고 종강하면 바로 공부하러 떠나기로 했는데 결국 문제가 터졌다”면서 교수가 갑자기 전화로 협박에 가까운 고백을 하면서 일이 이상하게 흘러갔다고 했다.
A 양에 따르면 교수는 “나랑 사귀지 않으면 이 일은 없던 걸로 하자. 나도 남자인지라 네가 이성으로 보인다. 남자친구랑 같이 있는 걸 상상하니까 질투가 나고 싫다”라고 했다. 또 “내가 후원자도 아닌데 나와 사귀지 않겠다면 이 일은 없던 일로 하자”라고 했다.
A 양 주장이 사실이라면 교수는 교제를 전제로 경제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스폰’을 제안한 것으로 보인다.
A 양은 정신적으로 충격이 크다고 했다. 그는 “놀라고 화가 났다. 학업에 대한 발전을 기대하고 일하기로 했는데 교수는 그게 아니었나 보다. 희망 고문만 당했다. 이제 뭘 어떻게 해야 하나 싶다. 멘털을 회복하기엔 너무 힘들다. 곧 기말이고 종강인데 하나도 손에 잡히지 않는다. 괴롭다”라고 토로했다. A 양에 따르면 교수는 미혼이지만 아버지뻘이다. A 양은 정신과 상담을 고민 중이라고 했다.
글을 마무리하면서 A양은 “딸뻘 학생에게 고백을 하다니. 그것도 가스라이팅을…. 학생을 연인 상대로 바라보고 일하는 교수가 학교에 있는 게 말이 되나. 난 안 된다고 생각한다”라며 “총장이나 언론에 제보해 앞으로 교수를 못 하게 하고 싶다”고 했다.
A 양은 자신의 주장이 사실이란 점을 입증하기 위해 교수와 주고받은 통화를 녹음한 파일을 첨부했다.
대학교 관계자는 위키트리와의 통화에서 사건을 공론화해 가해자를 찾아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여학생과 학부모, 학교 관계자가 가해자를 만나 사실관계를 확인했다고 했다. 다만 그는 가해자는 교수가 아닌 강사였으며, 현재는 퇴직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