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크리스마스 트리부터 어딜 가도 흘러나오는 캐럴 노래까지.. 연말 분위기에 모두가 젖어 있는 요즘이다. 많은 이들이 훈훈한 연말을 보내기 위해 해외여행을 계획하거나, 평소 먹고 싶었던 음식들을 즐기며 파티를 열기도 한다.
하지만 저마다의 사정으로 성대한 연말 파티를 준비하지 못하는 이들도 있다. 다행인 건, 이런 이웃들을 찾아 다니며 나눔과 공감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점이다.
바로, 아이들을 찾아가 푸짐하고 건강한 한 끼 식사와 특별한 맛집 간식을 선물하는 푸드트럭, ‘밥먹차’ 이야기다.
‘밥먹차’는 티앤씨재단이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에게 밥차 및 특식 도시락을 제공하고 공감 능력을 키워주는 복지사업으로, 지난해 2월부터 쭉 이어져오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이 후원하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원한다.
‘밥먹차’는 ‘밥먹자’와 ‘밥차’를 합성한 것으로, 연예인의 팬들이 촬영장에 밥차를 보내 응원하듯 밥먹차 또한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주겠다는 의미를 품고 있다. 또 아이들에게 ‘밥 먹자’는 말이 일상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한다.
다른 건 몰라도 ‘밥은 잘 먹고 다녀야 한다’는 한국인의 따뜻한 정서가 밥먹차 프로젝트에 제대로 반영된 것이 아닐까.
밥먹차 푸드트럭에서 맛볼 수 있는 간식은 수제버거부터 시작해 놀이공원이나 휴게소에 즐겨먹는 츄러스, 회오리 감자, 소떡소떡, 소시지 등 아이들이 좋아하지만 자주 먹을 수 없는 인기 메뉴들로 구성되어 있다. 더불어 도시락은 친환경 용기에 건강하고 푸짐한 식사를 담아 내어주고 있다.
푸드트럭이라는 특수성도 아이들에겐 하나의 추억이 됐다. 남양주 진건지역아동센터의 한 어린이는 “밥차는 원래 연예인 촬영장에 오는 건데, 저도 연예인이 된 것 같아요”라며 해맑은 미소를 짓기도 했다.
또 밥먹차는 단순히 음식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아이들이 재미있는 추억까지 함께 쌓을 수 있도록 ‘밥먹차 게임’도 운영하고 있다. 평소 고마움을 느꼈던 친구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면 맛있는 특식을 추가로 제공하는 식이다.
푸드트럭 앞에서 줄 서 있는 시간도 허투루 보내지 않는다.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에 할 수 있는 ‘몸으로 하는 가위바위보’, ‘주사위 놀이’ 등 간단하지만 재미있는 게임도 진행하고 있다. 이렇게 밥먹차는 ‘밥먹차만이 할 수 있는, 밥먹차다운 방식으로’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하고 있다.
밥먹차의 선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아이들에게 식사를 제공하는 업체를 지역 소상공인들로 지정하면서 골목상권 활성화에도 힘쓰고 있다.
밥먹차는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활동하는 사회적협동조합 ‘요리인류’와 협업해 지역 소상공인들이 아이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사실 티앤씨재단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이던 시절부터 경제적 어려움을 겪던 지역 상인들에게 음식을 구매하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소상공인들과 유대감을 쌓아온 밥먹차는 길고 길었던 팬데믹 기간에 상처 입은 그들이 다시금 회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밥먹차를 통해 음식을 공급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티앤씨재단의 ‘밥먹차’가 경제적으로 버틸 수 있는 힘이 됐을 뿐 아니라, 어려운 이웃을 돕는 과정에서 나눔의 가치까지 알게 돼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렇게 밥먹차는 새터민, 다문화가정 지원 시설, 지역아동센터 등 약 100개 기관 아동에게 꾸준히 끼니를 제공해, 올해에만 무려 300회 출동, 2만 끼 제공이라는 엄청난 기록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밥먹차를 운영하는 티앤씨재단은 다양성을 이해하는 공감 인재 양성을 목적으로 하는 재단이다. 아이들에게 공감을 가르치는 장학 사업, 소외된 이웃들을 돕는 복지 사업을 비롯해 공감의 가치를 알리는 전문가들의 콘퍼런스를 열고 제주도 포도뮤지엄을 통해 공감 사회를 구축하기 위한 주제로 전시를 기획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