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형수 법무법인, 불법 '쌍방대리' 논란 하루 만에 다급히 내놓은 해명

2023-12-15 08:15

법무법인 대환 “선임계 제출했지만 조력은 안 했다”

불법 촬영 혐의로 수사를 받는 황의조 선수와 촬영물 유포 혐의를 받는 황의조의 형수가 같은 법무법인을 선임해 쌍방대리 논란이 일자 해당 법무법인이 해명에 나섰다.

축구 국가대표 황의조 / 뉴스1
축구 국가대표 황의조 / 뉴스1

황의조 변호인인 법무법인 대환은 지난 14일 "본 법인은 '변호사법 위반' 의혹과 관련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라며 입장문을 공개했다. 이 내용은 지난 14일 뉴스1을 통해 전해졌다.

법무법인 대환은 지난달부터 황의조 불법 촬영 혐의에 대해 변호를 맡았다. 하지만 황의조 사생활 영상을 유포하고 협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황의조 형수도 대환을 선임한 사실이 알려지며 변호사법 위반의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변호사법에 따르면 수임하고 있는 사건의 상대방이 위임하는 다른 사건을 맡는 이른바 '쌍방대리'를 금지하고 있다. 수사-재판 과정에서 사건의 은폐·왜곡 등 실체적 진실을 밝히는 데 저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법무법인 측은 법원에 황의조 형수에 대한 사임계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대환 측은 "황의조 선수와 그 가족 및 형수가 범죄사실에 대해 부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형수에 대한 한시적 조사 동석을 요청받고 11월 23일 검찰에 선임계를 제출한 사실은 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황의조 형수를 일시적으로 대리하는 경우 해당 행위가 이해충돌의 문제로 비화할 수도 있겠다고 판단해 형수 관련 검찰 조사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게 대환 측 입장이다.

또 이 과정에서 수사기관과 대한변호사협회 양쪽에 상황을 설명하고 자문을 구해 관련 향후 황의조 형수 조사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대환 측은 "황 선수는 지금까지 응원을 해주신 여러분께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스러운 심정으로 자숙하고 있다"라며 "상대 여성의 입장 표명에 일일이 대응하기보다는 수사기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훈련 중인 황의조 / 대한축구협회 제공
훈련 중인 황의조 / 대한축구협회 제공

황의조 형수는 지난 6월 자신을 황의조 전 연인이라고 주장하며 황의조가 다른 여성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성관계 동영상을 SNS에 공유하거나 황의조가 다수 여성과 관계를 맺고 그들에게 피해를 줬다고 주장한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은 유포된 영상에 대해 서울디지털성범죄 안심지원센터에 삭제를 의뢰한 상태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 협박 등 혐의를 받는 황의조 형수의 첫 재판은 다음 달 8일 오전 열릴 예정이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