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음대 입시 비리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서울대 음대 교수를 입건했다.
14일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12일 서울대 입학본부와 음악대학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 한 데 이어 2022학년도 당시 음대 학과장을 맡았던 A씨를 입건했다.
경찰은 A씨가 서울대 음대 교수들이 외부 심사위원을 추천할 때 개입한 정황을 포착했다. 이 심사위원들은 자신이 과외하던 학생들에게 점수를 높게 준 혐의로 일찍이 수사선상에 오른 바 있다.
한편 경찰은 지난 10월 숙명여대 입학처를 압수수색 하면서 실기시험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경기도 소재 대학의 교수인 B씨와 예술고등학교 출강 강사인 브로커를 입건했다.
경찰은 브로커가 서울대 입시에 연루된 정황뿐만 아니라 A씨와 B씨 사이 연관성이 있는지도 수사하고 있다.
A씨는 이날 MBN과의 인터뷰에서 “수사 선상에 오른 외부 심사위원 교수들을 추천하지 않았고 모르는 사이”라고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또 숙명여대 입시 비리에 연루된 교수 B씨를 알지만, 과외를 한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주요 피의자들에 대한 소환 절차를 시작할 계획이다.
서울대 음대는 1991년에도 입시 비리 때문에 홍역을 치른 적이 있다. 당시 서울지검 특수1부는 1991학년도 서울대 음대 입시 실기시험 과정에서 각각 수천만 원의 돈을 받고 자신이 과외활동한 학생에게 높은 점수를 줘 수험생 4명을 부정하게 합격시킨 혐의로, 외부 대학교수·강사와 학부모 등을 구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