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캐나다 출신 싱어송라이터 다니엘 시저의 2회 차 내한 공연이 불과 시작 2시간을 앞두고 갑자기 취소되는 일이 벌어졌다. 아티스트, 공연 기획사 측 모두 SNS 계정을 통해 "공연이 취소돼 죄송하다"며 "이유는 밝힐 수 없다"고 전해 많은 이들을 공분하게했다. 다니엘 시저의 공연을 보기 위해 기회 비용을 감수한 예매 관객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이번 사례처럼 해외 스타들의 한국 팬 홀대 논란은 처음이 아니다. 그동안 불거졌던 해외 셀럽들의 한국 팬 기만 논란 사례들을 정리했다.
■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축구 경기 '노쇼'(No-Show)
2019년 7월 축구 친선경기 주최사인 더페스타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K리그 올스타 '팀K리그 vs 이탈리아 세리에A 구단 유벤투스' 경기 주최를 도맡았다. 당시 더페스타 측은 유벤투스 소속이자 세계적인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해당 경기에 최소 45분 출전한다며 대대적인 홍보를 펼쳤다. 고가의 금액으로 책정된 티켓은 모두 매진됐다. 그러나 호날두는 한국 관중들의 기대를 저버린 채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다. 결국 재판부는 약 4763명의 관중들이 더페스타를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리며 "입장권 구입 금액의 60%를 관중들에게 배상할 의무가 있다"고 전했다.
■ 머라이어 캐리 가창력·무성의 공연 논란
세계적인 팝 가수 머라이어 캐리는 2014년 10월 8일 서울 송파구 잠실 올림픽공원 88잔디마당에서 '롯데월드몰 어메이징 콘서트 머라이어 캐리 내한공연'을 개최했다. 머라이어 캐리 공연은 VIP석 가격이 19만 8000원 등 고가로 책정됐다. 1만 2000석의 객석은 모두 매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머라이어 캐리는 이 날 내한 공연에서 20분 늦게 무대에 오르는 등 무성의한 공연 태도로 빈축을 샀다. 또 무대 도중 사라지는가 하면 관객들이 기대하는 고음 음역 파트에서 소리 내는 것을 포기하고 저음으로 불러 실망감을 안겼다. 심지어 히트곡 가사를 잊어 노래를 얼버무리는 무성의한 태도를 보여줬다. 공연 마지막 곡을 부른 후 인사도 없이 퇴장한 머라이어 캐리는 한국 관객들로부터 "최악의 공연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 멕 라이언, 미국 TV 토크쇼에서 한국 비하 발언
1997년 할리우드 배우 멕 라이언은 미국 CBS 토크쇼 '더 레이트 쇼'에 출연했다. 그는 토크쇼 도중 한국 동산C&G사의 '섹시마일드 샴푸' 촬영 관련 이야기를 꺼냈다. 멕 라이언은 "아시아에 있는 잘 알지 못하는 어떤 나라에서 웃긴 샴푸 광고를 찍었다"며 "그들은 계속 이상한 걸 요구했다. 형용사가 반복되는 '섹시 마일드'라는, 제품 이름도 이상한 광고였다"고 노골적으로 한국 광고 촬영 현장이 형편없고 우스꽝스러웠다고 비난했다. 또 "수녀 의상을 입고 자전거를 끌고 다니는 내용이었는데, 무슨 의미인지 전혀 알 수 없었다"고 웃음을 터뜨렸다. 해당 비하 발언이 당시 교포들을 통해 국내에도 전해지자 동산 C&G는 멕 라이언의 CF 방영을 즉각 중단하며 2차 화장품 계약도 모두 취소했다. 또 해외 변호팀과 상담을 통해 손해배상 소송 준비까지 들어갔다.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한 멕 라이언은 부랴부랴 사과 영상이 담긴 비디오테이프를 SBS '한밤의 TV 연예' 측에 전달하며 상황은 일단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