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를 사칭해 피해자들에게 돈을 받고 잠적하는 신종 금융 사기가 발생했다.
사기 조직은 증권사 계좌에 500만원을 입금하면 삼성전자 주식 3주를 공짜로 주겠다고 홍보했는데, 이 과정에서 실제 존재하는 금융사 이름을 베껴 투자자들을 감쪽같이 속였다.
MBN 등은 이 같은 신종 사기 피해 사례를 14일 보도했다.
사기 조직은 최근 새로운 증권사를 출범했다며 유튜브 채널에 홍보 영상을 올렸다.
실제로 영상에 출연한 한 남성은 "첫 계좌 개설 후 500만원 입금 시 삼성전자 주식 3주를 지급하고 있습니다"라고 홍보했다.
조직은 OK금융그룹을 연상시키는 이름(OK증권, OK금융투자)과 색상, 로고로 홈페이지를 꾸미며 투자자들을 현혹했다. OK저축은행이 금융지주를 출범시키고 증권사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을 이용한 것이다.
조직은 피해자들이 500만원가량을 입금하면 출금을 막은 뒤 사이트를 폐쇄하는 수법으로 사기를 쳤다.
한 피해자는 "입금해야 주는가 보다 하고 누르고 나서 아차 싶었다. 깨달았을 땐 출금 자체가 안 되더라. 아무리 검색해 봐도 'OK증권'이라는 곳은 없었다"고 토로했다.
상황을 파악한 OK금융그룹은 OK증권이라는 금융사는 없다며 속지 말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신고를 통해 조직이 올린 유튜브 영상 삭제 및 홈페이지 폐쇄 조치를 했다.
전문가들은 과도하게 좋은 조건이나 혜택을 건 금융상품의 경우 신중하게 알아보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신종 피싱 사기로 보고 정확한 피해 액수를 파악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