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인이야? 그러면 3000원 더 내!” 유명 식당의 충격적인 군인 차별 (경기도)

2023-12-13 17:46

군인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모두 군인처럼 차별
“사탄이나 다름없다” 분노한 누리꾼들 '별점 테러'

군부대 인근에 위치한 한 식당이 군인들에겐 유독 높은 가격에 음식을 판매해 논란이 일고 있다. 분노한 누리꾼이 해당 식당을 ‘별점 테러’로 응징하고 있다.

경기 여주시 가남읍의 있는 한 무한리필 갈빗집이 군인 손님들을 차별한다는 사실이 ‘국군 장병용 가격을 별도로 책정한 식당’이란 제목의 인터넷 게시물을 통해 알려졌다.

왼쪽부터 군 장병 가격만 별도로 책정한 식당의 가격표와 문제의 식당에서 판매하는 갈비.  / 사진=커뮤니티 개드립(게시물 캡처), 네이버 로드맵
왼쪽부터 군 장병 가격만 별도로 책정한 식당의 가격표와 문제의 식당에서 판매하는 갈비. / 사진=커뮤니티 개드립(게시물 캡처), 네이버 로드맵

해당 게시물엔 문제의 갈빗집에 걸려 있는 가격표가 붙어 있다. 가격표는 성인에겐 1만6900원, 79세에겐 1만원, 46세에겐 8000원에 음식을 판매한다고 안내하고 있다.

문제는 똑같은 성인임에도 군 장병에겐 1만9900원에 음식을 판매한다고 안내한다는 점이다. 군인들을 차별하겠다고 가격표에서 노골적으로 밝힌 셈이다.

이 식당은 군인뿐만 아니라 군인과 함께 온 사람들까지 차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식당에 방문한 적이 있다는 A씨는 네이버 지도 식당 리뷰 코너에서 "자주 가는 곳인데 테이블에 군인이 1명이라도 있으면 묻지도 않고 무조건 전원 군 장병 가격으로 받는다. 가족에게도 더 받는 마인드가 이상해 이젠 안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군부대 인근에 있으면서도 군인을 차별하는 데 대해 누리꾼들이 분노하고 있다. 일부 누리꾼이 젊은 남성들은 상대적으로 더 많이 먹기에 가격 차별을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하자 개드립 회원 B씨는 “군부대 앞에 있다는 특수성과 군인은 특정 상황에서만 사회 밥을 먹을 수 있는 비대칭성에서 나온 불공정함일 뿐”이라면서 식당을 두둔하는 누리꾼들에게 ‘나라를 팔아먹을 XXX’라는 욕설을 퍼부었다.

이들 외에도 여러 누리꾼이 "합성 아니고 실화임? 앞에 1을 붙인 거지?", "술값 보면 최근인 거 같은데 아직도 저런 곳이 있다고?", "싼 게 아니라 더 비싸게 받는다고?", "그냥 군인 손님 안 받겠다는 뜻" 등의 반응을 보이며 비판에 가세했다.

분노한 누리꾼들은 카카오맵의 식당 리뷰 코너로 몰려가 문제의 식당을 ‘별점 테러’로 혼내고 있다. 이 식당의 현재 리뷰 점수는 1점(5점 만점)에 불과하다. 리뷰 란은 “망해도 싸다” “다른 나라로 이민 가라”, “군인 상대로 등쳐먹는 곳은 망해야 한다”, “사탄만도 못하다”, “그렇게 배짱 장사를 할 수 있는 것도 다 나라를 지키는 국군 장병들이 있어 가능한 것이다. 부끄러운 줄 알라” “나라 지키는 군인을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등쳐 먹는 모습을 보니 정말 세상이 무섭다는 걸 느낀다” 등의 댓글로 도배 돼 있다.

위키트리는 해당 식당의 입장을 들으려고 전화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항의 전화가 빗발쳐 전화를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home 윤경진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