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총선을 네 달 여 앞두고 야권 영입설이 계속해서 나온 임은정 대구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가 자신의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
임 부장검사는 지난 12일 페이스북에 긴 글을 써 내려갔다. 그는 "2012. 12. 과거사 재심사건 무죄구형 강행 직후부터 정치권과 접촉 등 이런저런 헛소문에 시달리며, 10년이 넘도록 제가 있어야 할 자리는 검찰이라고 밝혀왔고, 작년 '계속 가보겠습니다' 책을 낸 후 가진 독자와 여러 모임에서 앞으로도 검찰에서 해야 할 일을 계속하겠노라고 말해왔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하여,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다시 제 이름이 여러 자리에서 거론되는 것에 그리 신경 쓰지 않았는데, 어제, 오늘 많은 기자들과 친구들에게 계속 연락이 와 부득이 제 입장을 다시 밝힌다"며 이번 총선에 불출마할 것을 알렸다.
그는 "총선 영입 희망 인재로 많은 분들이 저를 추천했다는 말을 기사로 접했다. 검찰총장 후보 추천에 이어 개인적으로 무척 감사한 일이다. 저를 높이 평가해 주신 분들께 감사 말씀을 전한다"면서도 "국회에서, 시민 사회에서 검찰을 바꾸려는 전문가들은 많지만, 검찰 안에서 검찰을 바꾸려는 내부자는 많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어 "제가 있어야 할 곳은 검찰이고 제가 있고 싶은 곳 역시 검찰이다. 씩씩하게 가볼 각오도 단단하고, 씩씩하게 가볼 기운도 여전하니 앞으로도 있어야 할 자리에서 해야 할 일 하는데 전혀 지장이 없을 듯하다"라며 "앞으로도 제가 있어야 할 검찰에서 씩씩하게 계속 가보겠습니다"며 총선에 불출마할 것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앞선 더불어민주당은 임은정 부장검사,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 류삼영 전 총경 등 소위 윤석열 정권에서 탄압받았다고 일컬어지는 인사들을 내년 4월 총선 대비 영입 인재로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임 검사는 1993년 고려대 법학과에 입학해 동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제40회 사법시험 합격, 제30기 사법연수원 수료한 그는 인천지방검찰청 발령을 시작으로 20년 넘게 검사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