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겨울 같지 않은 날씨가 계속 이어지며 국내 스키장이 곤란을 겪고 있다.
따스한 봄 날씨가 이어지며 국내 스키장이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지난주 한낮 영상 15도를 웃도는 봄 날씨가 이어지더니 지난 11일에는 강원도에 호우 특보가 내렸다. 강원도에 12월 중 호우 특보가 내린 것은 기상청이 특보 데이터를 축적하기 시작한 1999년 이후 처음이다.
이런 상황에 국내 스키장과 스키장에 방문한 사람들도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최근 '디시인사이드', '개드립' 등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상 기온으로 인해 눈이 다 녹은 국내 스키장 상황에 대한 글이 올라왔다.
곤지암 리조트 스키장에 다녀왔다는 '디시인사이드' 네티즌은 "영상 16도까지 올라가서 인공눈 계속 뿌려도 다 녹고 슬러시 됨. 12월 날씨 맞냐"라며 황당해했다.
네티즌이 공개한 사진 속에는 해가 진 저녁 무렵 한산한 스키장의 모습이 담겼다. 한창 인산인해를 이뤄야 할 스키장은 몇몇 사람을 제외하고 거의 텅텅 비어 있다.
또 '개드립' 네티즌은 평창의 한 스키장에서 찍은 사진을 올리며 "눈 다 녹았다. 심지어 평창인데…"라며 망연자실한 모습을 드러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수상스키", "진짜 지구온난화 심각하네. 2050년에 인류는 어떻게 되려나", "어제 자려고 누웠는데 모기 날아다니더라", "지금 날씨가 진짜 말이 안 되긴 함. 12월에 15도라니", "새벽 5시에 산책하러 나갔는데 봄 날씨임" 등 반응을 보였다.
한국스키장경영협회에 따르면 전국 스키장은 2005년 18개에서 2023년 현재 12개로 줄었다. 최근 3년 이내 문을 닫은 곳만 3곳이다.
기상청은 최근 한반도가 고기압 영향권에 들며 상대적으로 따뜻한 남서풍이 지속적으로 유입되며 기온이 올라갔다고 분석했다.
기상청은 주말이 시작되는 오는 16일부터는 다시 겨울 날씨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한다. 오는 14~15일 저기압의 영향으로 전국에 비 또는 눈이 오리라 예상되며 16일부터는 낮 최고 기온이 영하권에 머무는 추위가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