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외야수)가 미국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이 13일 전해졌다.
계약 조건은 무려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484억 원)에, 2028년에 옵트아웃(중간에 FA로 나갈 수 있는 권한)이다. 이는 역대 메이저리그 한국인 선수 포스팅 금액 최고 기록이다.
해당 소식을 전한 이는 미국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이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 1300만 달러에 계약했다. 4시즌을 뛴 뒤 FA로 나갈 수 있는 옵트아웃 조항도 포함됐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예상 이상의 몸값이었다. 당초 이정후의 계약 규모는 5000만 달러 수준으로 예상됐으며 금액이 가장 큰 예상은 6년 9000만 달러였다.
앞서 이정후는 올 시즌이 종료된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그는 '악마의 에이전트'로 불리는 스캇 보라스와 손을 잡으며 빅리그 입성 준비를 마쳤다.
최근 포스팅(경쟁 입찰)이 시작돼 메이저리그 30개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을 진행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승리의 미소를 지은 팀은 샌프란시스코였다.
이정후는 올 시즌 부상으로 인해 풀타임을 뛰진 못했으나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해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수많은 팀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샌프란시스코 피트 푸탈라 단장은 직접 한국을 찾아 이정후가 훈련하는 모습 등을 지켜봤다. 또 이정후가 올 시즌 마지막 타석을 소화하자 기립 박수를 보내는 모습도 포착된 바 있다.
같은 날 MK스포츠 보도에 따르면 이정후의 등 번호도 확정됐다. 매체는 선수 측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정후는 키움 히어로즈에서 달았던 51번을 샌프란시스코에서도 사용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한편 이종범 전 LG 트윈스 코치의 아들인 이정후는 '바람의 손자'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으며 2022년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최우수 선수로 뽑히기도 했다. 그는 7시즌 동안 타율 0.340, 65홈런, 515타점, 69도루, 581득점으로 맹활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