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기도지사는 12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의 신당 추진에 "그분이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시는지, 또 어느 정도 실행할 정도인지 알고 있지 못하기 때문에 특별히 거기에 제가 언급하는 건 적절치 않을 것 같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이날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치 국회토론회' 중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 전 대표가 신당을 창당하려는 움직임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주당 내 단합론과 신당론 중 어느 쪽에 무게는 두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지금 나라의 걱정되는 일이 많이 있다. 경제는 어렵고 외교, 교육, 사회, 정치 모든 것에서 나라가 흔들리고 있다. 분당이나 탈당하려는 분들, 과연 그런 마음으로 하시는 것까지 제가 알고 있지 못하다"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선거제 개편과 관련해서는 거대 정당이 기득권을 독식하는 병립형으로 회귀하거나 위성정당을 만드는 꼼수에 반대하는 종전 입장을 거듭 역설했다.
김 지사는 "저는 지금 대한민국 정치판이 크게 잘못됐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대학 교수들이 금년 사자성어로 '견리망의'(見利忘義), 이를 보면서 의를 잊는다는 말을 뽑았는데, 마땅히 뽑혀야 될 사자성어는 '견리사의'(見利思義), 이를 보면서 의를 생각한다가 됐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이 지켜야 할 것은 원칙과 약속이고 버릴 것은 기득권"이라며 "기득권은 지키고 원칙과 약속을 버린다면 국민들로부터 지지받지 못할 것"이라고 쓴소리를 했다.
그러면서 "선거법에서 과거로의 회귀나 위성정당 문제는 단호하게 민주당에서 원칙과 약속을 지키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해 2월 대선 과정에서 이재명 대표와 합의해 당론으로 채택하고 그해 8월 전당대회에서 채택한 '국민통합 정치교체 결의안'을 거론하며 "그 속에 있는 그대로 약속과 원칙을 지키고 정치개혁과 국민통합을 이뤄야 한다는 그 원칙에는 추호도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