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를 살인한 혐의를 받는 유명 로펌 변호사 A 씨가 119신고 이전 국회의원 출신 아버지 B 씨에게 먼저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MBC 보도에 따르면 소방당국이 지난 3일 밤 8시경 신고를 받고 종로구 사직동 한 아파트로 출동했을 당시 이미 현장에 국회의원 출신 아버지 B 씨가 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유명 로펌 출신 50대 미국 변호사 A 씨는 아내에게 둔기를 휘둘러 쓰러지게 한 뒤 119에 곧장 신고하지 않고 아버지를 먼저 찾았다.
해당 변호사는 아버지가 살해 현장에 도착한 이후에 119에 "아내가 머리를 다쳤다"라고 신고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신고 1시간 반 만에 체포된 남성 곁에는 이미 변호사가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아내를 살해한 50대 변호사 A 씨는 사건 직후 재직 중이던 대형 로펌을 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로펌은 부친이 설립한 로펌으로 알려졌으며, 아내 살인 변호사 아버지 B 씨는 검사장을 지낸 전 국회의원으로 알려졌다.
해당 로펌 홈페이지에는 A 씨 아버지 프로필이 게재되어 있지 않지만 법조계 관계자는 "고문으로만 등재된 상태"라고 알렸다.
아내 살인 변호사 A 씨는 이날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으며, 체포 당시부터 살인 혐의가 적용됐다.
경찰은 사건이 벌어진 이튿날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고 서울중앙지법 윤재남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 "도주 우려가 있다"라며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아내가 사망한 원인에 대한 국과수 1차 구두 소견도 나왔다. 경부 압박에 의한 질식과 과다출혈이었다.
하지만 해당 변호사는 "당시 흥분상태여서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아내 머리를 둔기로 폭행한 점으로 보아 살인의 고의가 있었다고 보고 있으며, 현장에서도 금속 재질 둔기가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