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뛰고 있는 김하성(28)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후배 임혜동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2일 공갈·공갈미수 혐의를 받고 있는 임혜동(27)을 출국금지 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통상 절차에 따라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다. 구체적인 배경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앞서 김하성은 지난달 27일 임혜동을 공갈·공갈 미수 혐의로 고소했다. 김하성이 미국에 진출하기 직전이었던 2021년 초, 임혜동을 비롯한 동료들과 서울 강남의 한 술집에서 술을 마시다 시비가 붙었고, 임혜동이 폭행을 당했다며 수억원의 합의금을 요구했다는 게 김하성 측의 주장이다.
김하성은 지난 6일 강남경찰서에 출석해 고소인 조사를 받았다.
반면 임혜동은 김하성의 미국 진출 이후 로드매니저로 활동했으나 이 기간에도 상습 폭행과 폭언에 시달렸다고 '가로세로연구소'에 출연해 주장하면서 사건은 진실공방으로 번졌다.
지난 11일 SBS 보도에 따르면 당시 사건이 벌어진 당시 동석자인 국내 프로 야구선수 A씨는 당시 상황을 임혜동과 다르게 기억하고 있었다.
A씨는 "(둘이) 말다툼이 조금 있었다. 그런 와중에 제가 얼굴 쪽을 맞았고, 그걸 본 하성이가 '너 뭐하는 거야'하면서 서로 멱살을 잡고 밀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서로 정말 엄청 친한 사이다. 친한 사이끼리 주먹다짐을 못하니까 넘어뜨리려고 하고 그런 다툼이 있었다"면서 "일방적 폭행이 있거나 그런 거는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6일 김하성을 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주변 인물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김하성은 이날 소속사 서밋 매니지먼트를 통해 "임혜동이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에 출연해 한 발언 가운데 사실이 아닌 부분이 있다"며 명예훼손 혐의로 임혜동을 추가 고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