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팬들의 잘못된 행동으로 고통받고 있는 여자 연예인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폭언을 넘어 몰카, 흉기 난동 등 그 추태도 점점 다양해지고 있다. 이들의 행동으로 인해 건전한 팬 문화가 무너지고 있다는 점은 우리 모두가 상기해야 하며 성숙한 팬 문화가 뿌리깊게 내려야 한다.
태연
지난 8일 그룹 소녀시대 멤버 태연의 팬 사인회에서 한 남성이 소동을 일으켰다 해당 남성은 앨범을 책상에 던지는가 하면 전화번호를 달라고 난동을 부렸다. 이후 매니저와 경호원이 남성을 저지했다.
태연은 당시 현장에 있던 팬들을 달랬고, 또 팬 소통 플랫폼 버블을 통해 "오늘 오신 분들 다들 놀라셨을 텐데 조심히 들어가라"며 팬들을 먼저 챙기는 모습을 보이며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러한 미담들은 팬들을 통해 SNS 상에 퍼지며 다시 한번 태연의 단단한 모습을 칭찬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태연에게 있어 이런 일은 처음도 아니다. 그는 2011년 서울의 한 놀이공원에서 소녀시대 공연 도중 무대에 난입한 관객에게 손목을 잡혀 끌려가는 일이 있었다. 당시 행사 사회자였던 개그맨 오정태와 경호원의 신속한 제지로 상황은 마무리됐다.
오유진
지난달 30일 창원지검 진주지청 형사2부(곽금희 부장검사)는 트로트 가수 오유진을 스토킹한 혐의로 60세 남성 A씨를 불구속기소했다.
A씨는 지난 5월부터 최근까지 자신이 오유진의 아버지라 주장하며 오유진이 다니는 학교에 찾아가 공포심을 일으키고 외할머니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한 혐의를 받는다.
또 SNS와 유튜브 등 온라인상에서 '친부모는 어디에 있느냐' 등 댓글을 1000개 가까이 달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오유진은 지난 8월 A씨를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과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A씨는 SBS 시사예능 '궁금한 이야기 Y'와의 인터뷰에서 "뼈 구조 자체가 머리부터 발끝까지 닮았다. 손 모양이나 치아도 사진 보면 똑같다"며 자신이 친아빠라고 주장했다.
자신이 오래전에 교제한 여성이 있는데 그 여성이 임신을 했고, 그렇게 낳은 자식이 바로 오유진이라는 주장이다.
검찰은 재범 우려가 있다고 판단해 경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이후 A씨가 오유진에게 접근할 수 없도록 하는 잠정조치 결정을 내렸다.
검찰 관계자는 "A씨에게 죄에 상응하는 처벌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공소 유지를 빈틈없이 하며 앞으로도 스토킹 범죄에 엄정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설윤
걸그룹 엔믹스 멤버 설윤은 한 팬의 폭언 때문에 팬사인회 도중 눈물을 쏟기까지 했다.
지난 4월 대면 팬사인회를 진행한 설윤은 한 남성 팬과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입술을 내밀더니 다른 여성 팬 앞에서 눈시울을 붉혔다.
엔믹스 팬덤 사이에서 유명한 남성 팬이 설윤에게 왜 자신의 카메라는 안 보냐고 쓴소리를 내뱉은 것.
이후 문제의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확산되자 남성 팬은 SNS에 "먼저 이번 일로 설윤에게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이번 컴백 때 열심히 스케줄에 참여해 설윤의 모습을 찍어서 보여드리고 싶었"라며 "설윤을 제대로 찍지 못해 나도 모르게 '지쳤다'고 말했다. 설윤은 '팬들이 많아서 제대로 못 봤다'며 사과했다.
이어 그는 "내가 잘못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외국인이다 보니 소통에 있어 서툰 부분이 많았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사인회가 끝난 후 내 잘못을 인지했다. 내 행동은 부당했고 나보다 더 힘든 스케줄을 소화할 설윤을 배려하지 못한 이기적인 행동이었다. 팬 사인회 다음날 영상통화 팬사인회를 통해 설윤에게 직접 사과를 했다"라고 말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