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가 너무 거창하다면 '나눔'이라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금액과 관계없이 돌아오는 행복감이 정말 크거든요"
지난 11일 '제3회 대한민국 착한 기부자상' 행정안전부장관상을 수상한 스켈레톤 전 국가대표 윤성빈 씨의 얘기다. 그는 지난 2일 학대 피해 아동을 위해 3천만원을 내놓는 등 굿네이버스를 통해 나눔에 앞장선 공로를 인정받았다.
윤 씨는 앞서 굿네이버스에 1억원 이상을 출연한 고액 기부자 모임 '더네이버스아너스클럽'에도 이름을 올렸다.
연합뉴스와 전화로 만난 그는 "나눔 참여가 쉽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마냥 어렵지도 않다"며 "내가 가진 것을 남들과 나눈다는 것 자체에 의미를 두고 가벼운 마음으로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씨는 "생각지 못했던 상을 받으니 기분이 새롭기도 하고 좋기도 하다"며 "앞으로도 좋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재능 기부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나눔에 동참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가 굿네이버스와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1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아동학대를 다룬 영화 '미쓰백'을 관람하던 윤씨는 '학대로 고통받는 아이들을 지켜주고 싶다'고 생각했고, 적합한 기부처를 수소문한 끝에 굿네이버스와 손을 잡았다. 이후 매년 11월 19일 '세계 아동 학대 예방의 날' 전후로 꾸준히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그는 지난 2020년 한 아동복지시설을 방문해 후원 아동들과 뜻깊은 시간을 보낸 기억을 소개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밝게 생활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나도 투정 부리지 말고 열심히 살아서 좀 더 베풀 수 있는 사람이 돼야겠다'는 동기 부여가 됐어요"
그는 "처음에 기부를 시작했을 때는 이렇게 계속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치 못했는데, 이제 이맘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생각나는 걸 보면 일상에 자리 잡은 것 같다"며 "특히 지쳐있을 때 큰 힘과 용기가 된다"고 했다.
이어 "실제로 학대 피해 아동들이 역경을 딛고 단단하게 성장하는 모습도 많이 봤다"며 "꼭 혈연으로 맺어지지 않더라도 옆에서 도와주는 이들이 다 가족이라고 생각하며 건강하게 자라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 홍보대사인 윤씨는 현재 유튜브·방송 등을 통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