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맞아 부산에서 값진 기부 소식이 전해졌다.
4년간 모은 동전 28만 원을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기부한 사연이다. 주인공은 이름을 밝히지 말아 달라고 한 기초생활 수급자 어르신이다.
12일 부산 사상구에 따르면 지난 6일 사상구 모라3동 행정복지센터에 한 어르신이 28만 7750원을 담은 비닐봉지를 들고 방문했다. 비닐봉지 안에는 10원부터 500원까지 여러 종류의 동전이 가득 담겨 있었다.
어르신은 자신을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며 기부 의사를 밝혔다.
어르신은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TV를 통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 사람들을 보며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다. 매일 조금씩 4년 동안 모은 작은 돈이지만 필요한 곳에 쓰이길 바란다"라며 기부를 결심한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어르신은 신원은 밝히지 말아 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이영혜 부산 사상구 모라3동장은 연합뉴스에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나눔을 실천해 주셔서 감사드린다. 기부자의 마음이 잘 전달되도록 이웃을 위해 소중히 쓰겠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어르신이 비닐봉지에 담아 기부한 동전 사진이다.
한편 지난달 22일에는 전북 정읍시에 사는 기초생활 수급자가 자신보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평생 모은 4000만 원을 기부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자신이 기초생활 수급자라고 밝힌 어르신은 정읍시 연지동 주민센터 찾아와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해 주세요'라고 쓰여 있는 봉투를 건넸다. 봉투에는 1000만 원짜리 수표 4장이 들어있었다.
신원을 밝히지 말아 달라고 부탁한 어르신은 "노인은 "혼자 살면서 돈을 쓸 일이 크게 없어 조금씩 모았고 넉넉한 형편은 아니지만 연말을 맞아 어려운 이웃들에게 보탬이 되고 싶다. 떠들썩하지 않게 조용히 기부하고 싶다"라는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