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해안가에서 기이한 일이 벌어졌다. 홋카이도 남부 해안이 죽은 물고기로 뒤덮였다.
11일 일본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7일 오전 홋카이도 남부 하코다테시 해안 약 1km가 죽은 정어리와 고등어로 온통 뒤덮였다. 물고기 사체가 해수면을 빡빡하게 채우고 해변 모래사장까지 덮었다. 정어리 크기는 20㎝, 고등어 크기는 30~40㎝가량이다. 일본 언론들은 죽은 물고기가 1000톤이 넘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주민들은 과거에도 비슷한 일이 있긴 했지만 이처럼 많은 물고기 사체가 떠밀려온 것은 처음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대량의 물고기가 해안에 발사된 것에 대해 해양 생물의 행동에 익숙한 홋카이도 대학 대학원의 나카야 미츠히로 교수는 NHK 인터뷰에서 물고기들이 돌고래, 참치 등 포식자에게 쫓기다 해변까지 온 것 같다면서 “생태계 전체에서 보면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코다테 수산연구소의 후지오카 타카시 연구원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그는 “물고기들이 포식자에 쫓기고 밀집한 형태로 이동하는 동안 산소 부족으로 탈진해 파도에 떠밀려왔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도 비슷한 현상이 벌어졌다는 걸 들은 적이 있지만 실제로 본 건 처음이라고 했다.
하코다테시는 지난 9일부터 현지 어부들을 동원해 물고기 사체를 처리하고 있다. 시는 물고기가 집단 폐사한 원인이 불분명한 만큼 가져가거나 먹지 말라고 공지했다.
이와 관련해 김빈 더불어민주당 청년정책연구소 자문위원장은 11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우리 언론은 쓰지 않지만 이미 일부 외신에서는 지난 8월 말부터 방류된 후쿠시마 오염수의 영향으로 생태계가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라면서 “아무리 부인해도 이것이 재앙의 시작일 수 있다. 이번에는 수천만에 달하는 물고기의 생명이지만 다음엔 어떤 생명이 희생을 당하고, 그 원인 규명조차 부정하는 것은 아닌지 우리 국민은 무척이나 불안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