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아인이 첫 공판에 출석한 가운데 취재진 앞에서 알 수 없는 오묘한 미소를 지었다.
유아인은 12일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1부(박정길·박정제·지귀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향정) 등 혐의 관련 첫 공판에 출석했다.
이날 유아인은 "여러분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한 마음"이라며 "앞으로 남은 재판 과정을 성실히 임하면서 할 수 있는 설명을 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아인은 블랙 셔츠에 슬랙스, 코트 등 빈틈없는 옷차림으로 등장했다. 배우 활동을 하던 때와는 달리 다소 초췌한 민낯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
이미지도 확 달라졌다. 그의 전매특허 짧은 머리는 온데간데없이 다듬어지지 않은 5:5 긴머리로 변해 있었다. 앞머리와 구렛나루에는 흰머리가 가득했다.
그는 취재진들의 질문에 뜬금없는 미소를 짓기도 했다. 영화 시사회 등이 아닌 재판에 참석하는 연예인으로서는 다소 보기 힘든 모습을 연출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저런 걸 습관이라고 하는 건가", "마약 혐의를 받고 재판에 출석했는데 웃다니", "초조하니까 나온 표정 같은데", "재판 성실히 받길" 등 반응을 보였다.
유아인은 지난 2020년 9월부터 2022년 3월까지 프로포폴 및 대마, 코카인, 케타민, 졸피뎀, 미다졸람, 알프라졸람 등 다수의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 2021년 5월부터 2022년 9월까지는 타인의 명의로 수면제 1100여정을 불법 처방받기도 했다.
유아인은 첫 재판에서 대마 흡연 등 일부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했다. 다만 프로포폴을 9L 이상 투약했다는 혐의 등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다"며 부인했다.
유아인 법률대리인 측은 "원론적인 입장에서 대마 흡연은 인정한다"며 "프로포폴 관련 공소 사실은 일부 사실과 다르거나 과장된 부분이 있어 사실 관계와 법리를 깊이 있게 검토할 부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유아인은 직업을 묻는 재판부의 질문에 "배우입니다"라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후에는 법정에서 입을 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유아인은 영화 '서울대작전', '하이파이브', '소리도 없이', '국가부도의 날', '버닝', '사도', '베테랑' 등에 출연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영화 '베테랑'은 1341만 관객을 동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