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자녀에게 할 말 없냐” 아내 죽인 대형로펌 출신 변호사, 질문 쏟아지자…

2023-12-12 11:22

아내를 둔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 국내 대형 로펌 출신 미국 변호사, 구속 송치

아내를 둔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 국내 대형 로펌 출신 미국 변호사가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둔기로 아내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대형 로펌 출신 변호사 A씨 / 뉴스1
둔기로 아내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대형 로펌 출신 변호사 A씨 / 뉴스1

서울 종로경찰서는 12일 살인 혐의로 구속된 A(50)씨를 서울중앙지검에 구속 송치했다.

이날 오전 8시 15분쯤 갈색 패딩 점퍼를 입은 A씨는 성북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모습을 드러냈다. 마스크와 모자로 얼굴을 가린 A씨는 "혐의를 인정하느냐", "자녀에게 할 말 있느냐", "질식사 소견이 나왔는데 어떻게 살해했느냐" 등 취재진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한 채 호송차에 올랐다.

앞서 A씨는 지난 3일 오후 7시 50분쯤 서울 종로구 사직동 아파트에서 부부싸움을 하다가 아내를 둔기로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범행 직후 소방서에 전화해 "아내가 머리를 다쳤다"고 신고했다. 소방 관계자들이 출동해 쓰러진 아내를 발견, 심폐소생술(CPR)을 한 뒤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결국 사망했다.

직접 신고 전화를 했던 A씨는 소방대원 출동 당시 현장을 이탈한 상태였던 것으로 확인돼 의문을 자아냈다. 그는 신고 약 1시간 뒤 미성년자인 딸, 변호사를 대동해 귀가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A씨를 긴급 체포해 지난 4일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조사 결과 이들 부부는 평소 금전 문제 및 성격 차이로 가정불화를 겪었고, 사건 당일에도 관련 내용으로 다툰 것으로 파악됐다.

아내 살해 혐의를 받는 대형 로펌 출신 50대 변호사 A씨
아내 살해 혐의를 받는 대형 로펌 출신 50대 변호사 A씨

A씨는 경찰 조사에서 금속 재질 둔기로 아내를 한 번 때렸다고 진술했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경부 압박 질식과 저혈량 쇼크가 겹쳐 아내가 사망에 이르렀다"는 부검 1차 구두 소견을 밝혔다.

한편 국내 대형 로펌에 재직 중이던 A씨는 사건 발생 직후 해당 로펌에서 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아버지는 검사 출신의 전직 다선 국회의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