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발생한 공군 KF-16 전투기 추락 사고 원인이 밝혀졌다.
공군이 당시 사고 원인을 11일 공식 발표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 9월 공군 KF-16 전투기 추락 사고는 엔진실 내부에서 탈락한 고무 패킹이 엔진 내부로 들어가 추력이 급격히 감소하는 '엔진 실속'을 일으켰기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공군은 11일 밝혔다.
당시 사고와 관련해 공군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떨어져 나간 '러버실'(고무 패킹) 조각들이 엔진 블레이드 등 구성품 일부를 훼손했고 이에 따라 연소실로 흡입되는 공기 흐름에 이상이 생겨 '엔진 실속'이 발생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러버실 교체 작업은 엔진 제작사의 위임을 받아 민간 정비창의 협력 업체가 수행하고 있다"면서 "사고 난 KF-16C와 같은 엔진에서의 러버실 탈락 사례는 모든 운용 국가를 통틀어 이번이 처음이다. 러버실이 왜 탈락했는지에 대해서는 엔진 제작사와 민간 정비창에 원인 규명을 요청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공군은 사고 원인이 규명됨에 따라 사고 전투기와 같은 엔진을 사용하는 KF-16 전투기와 일부 F-15K 전투기의 러버실 부착 상태를 점검하고 이상이 없는 전투기는 오는 18일부터 단계적으로 비행을 재개할 계획이다.
지난 9월 21일 충남 서산 공군기지에서 임무를 위해 이륙하던 공군 KF-16 전투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KF-16 전투기는 이륙 직후부터 모두 5차례의 엔진 실속이 발생해 조종사가 비상 탈출한 뒤 서산 공군기지 내 활주로 사이 풀밭에 추락했다.
공군은 사고 직후 대책본부를 구성했다. 공군은 잔해 분석, 비행기록장치 확인, 비행 상황 분석, 엔진 계통 손상 분석, 조종사 진술 청취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했다.
공군의 조사 결과 전투기 엔진 팬 모듈 '에어실' 안쪽 면에 부착돼 있던 '러버실'(고무 패킹)이 떨어져 나가 엔진 내부로 유입된 것이 사고 원인으로 확인됐다.
에어실: 엔진 팬 모듈을 둘러싸고 있는 링 형태의 금속 부품이다.
러버실: 에어실 안쪽 면에 부착하는 일종의 고무 패킹이다. 엔진이 작동할 때 발생하는 진동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
엔진 실속: 엔진에 유입되는 공기 흐름의 급격한 변화로 인해 추력이 일시적으로 감소하는 현상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