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온라인 액션 게임 ‘던전앤파이터’(이하 ‘던파’)의 모델로 유튜버 보겸을 등장시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넥슨은 유튜브 채널 던파TV에서 ‘보겸의 겨울’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지난 8일 공개했다. 광고 내용 자체는 평범하지만 모델이 의미심장하단 말이 나온다.
최근 넥슨은 게임 ‘메이플스토리’의 리마스터 캐릭터를 공개한 후 캐릭터 소개 영상에 쓰인 손동작이 남혐 표현이라는 의혹을 받고 곤욕을 치른 바 있다. 외주 애니메이션 업체 직원이 X에 올린 글과 게임 홍보 영상 속 손가락 모양이 맞물리며 큰 논란에 휩싸였다.
일부 유저가 홍보 영상에 나오는 손가락 모양이 메갈식 혐오 표현이라고 주장하자 넥슨은 급히 사과하고 영상 전수조사에 나섰다. 그러자 여성단체와 정치권 일각에서 ‘페미니즘 몰이’ ‘사상검증’이라며 넥슨을 거세게 비판해 파문이 일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넥슨은 보겸을 새 ‘던파’ 광고에 등장시킴에 따라 넥슨이 남성 혐오 논란을 정면으로 돌파하려 하는 게 아니냔 말이 나온다.
광고 영상에서 보겸은 “우리 시청자분들 모두 '보이루' 크리스마스입니다”라고 인사를 건넨다. ‘보이루’는 그가 인터넷방송을 하며 시청자들에게 건네는 인사다. ‘보겸+하이루’를 합친 말이다.
윤지선 세종대 대양휴머니티칼리지 초빙교수는 2021년 논문에서 ‘보이루’에 대해 여성 혐오 표현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당시 보겸은 억울함을 호소하다 법적 대응에 나섰다. 스트레스로 인해 얼굴을 완전히 바꾸는 성형수술을 받기까지 했다. 지난 3월 보겸이 승소하며 소송은 마무리됐다. 법원은 윤 교수가 보겸에게 5000만원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던파’ 광고엔 11일 오후 4시 현재 약 4000여 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넥슨의 대단한 결정” “보겸도 ‘던파’도 모두 응원한다. 타인에게 상처 주는 혐오자들 모두 쳐내고 꽃길만 걷길”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일부 누리꾼은 “보겸을 광고 모델로 기용해 시끄러운 일을 왜 또 만드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를 내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