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능에서 만점을 받은 응시생이 서울대 의대에 지원할 수 없는 것으로 밝혀져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전 과목 만점을 받은 주인공은 용인 한국외대부설고를 졸업한 유리아(19) 씨다. 서울 출신으로 서울 강남의 한 학원에서 재수를 했다.
8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유 씨는 의대 진학을 계획하고 있다. 다만 서울대 의대는 갈 수 없다. 서울대 의대에 지원하려면 과학 탐구에서 물리와 화학 중 한 과목을 반드시 응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유 씨는 수능 영역 선택 과목에서 생명과 지구과학을 응시했기에 서울대 의대는 지원할 수 없다.
과학탐구를 응시한 유 씨는 국어(언어와매체), 수학(미적분), 생물Ⅰ, 지구과학Ⅰ에서 만점을 받았다. 절대 평가인 영어와 한국사에서도 원 점수 90점 이상을 받아 1등급을 받았다.
수능은 다 맞았지만 서울대 의대 입시 기준은 맞추지 못한 것이다.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유 씨는 "제가 한 선택에 후회는 없다. 다른 의예과에 지원해 알츠하이머와 파킨슨병 등 뇌질환과 관련한 공부를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또 전국 유일 수능 만점자 소감에 대해 “제 스스로도 수능 만점이라는 게 생각지도 못한 결과라서 아직 얼떨떨하고 실감이 많이 나진 않다. 많이 놀라우면서도 기쁜 상태다.”라고 밝혔다.
유 씨는 앞서 지난해 입시에서 수시와 정시를 한번에 준비하다가 양쪽에서 아쉬운 결과를 받았다고 자평했다. 올해는 일찌감치 재수 종합반을 다니며 정시 수능 대비에 집중했다.
유 씨는 정부가 지난 6월 ‘킬러 문항 배제 방침’을 발표하자 기출 문제를 더 많이 보고 분석하는 습관을 가지면서 파고들었다고 했다. 또 평소 많은 시간을 투입한 과목은 국어라고 한다. 수능에서 1교시에 보는 과목이라서 변수에 따른 영향을 최대한 줄이려 공부량을 상대적으로 늘렸다.
8일 교육계에 따르면 올해 수능에서 국어 만점자는 0.01%(64명)에 그쳤다.
끝으로 유 씨는 "저를 항상 이해해주시고 존중해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어쨌든 재수를 한다는 게 그렇게 좋기 만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끝까지 응원해 주셔서 감사하다. 수험 기간이 이제 끝이 났고, 대학은 또 다른 생활이 될 것 같다. 가능하다면 가족들 친구들과 해외여행을 가보고 싶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