밟았을 뿐인데 박살 난 맨홀 뚜껑…진짜 심각한 문제는 따로 있다 (+현장 사진)

2023-12-07 22:36

20대 행인이 밟은 맨홀 뚜껑 부서져
콘크리트로 만들어져 균열에 취약해

부서진 맨홀 뚜껑이 있던 곳 / 연합뉴스=부산 동구 제공
부서진 맨홀 뚜껑이 있던 곳 / 연합뉴스=부산 동구 제공

부산의 한 인도에서 행인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7일 부산 동구에 따르면 전날 오전 11시 10분쯤 부산 동구 좌천동의 한 도로에서 20대 행인 A씨가 밟은 맨홀 뚜껑이 부서졌다.

뚜껑은 곧바로 아래로 떨어졌다. A씨는 발이 빠지면서 앞으로 쓰러져 어깨를 다쳤다.

다행히 팔에 걸쳐 생명에는 큰 지장이 없었으나, 맨홀 깊이가 2m가량이었기 때문에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특히 바닷가 근처라 아래로 바닷물도 지나가기 때문이다. 추락 방지망 같은 안전시설도 없는 곳으로 확인됐다.

A씨는 현재 치료를 받고 있는 중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부서진 도시 미관상 주변과 어울리게 만들어진 '조화 맨홀'이다. 이 뚜껑은 철제보다 훨씬 싸지만 균열에 취약한 소재로 만들어졌다.

철제보다 5배 싸다는 장점에 200년대 초반부터 전국 곳곳에 설치됐다. 실제로 사고가 난 맨홀 인근에도 균열이 난 맨홀들이 수두룩한 것이 확인됐다.

문제는 이번에 사고가 난 맨홀을 비롯해 전국에 콘크리트 맨홀이 얼마나 설치됐는지 파악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소재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조사를 통해 분석해야지만 알 수 있는 상황이다.

부산 동구 측은 맨홀 뚜껑을 철제로 교체하는 한편 콘크리트 맨홀 뚜껑 파손 원인을 조사 중이다.

home 이설희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