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가덕도신공항 건설로 사라질 위기에 놓인 가덕도 국수봉 100년 숲의 가치를 조명하는 토론회가 열렸다.
7일 오후 부산그린트러스트와 파타고니아 공동 주최로 '가덕 동백군락지와 백 년 숲의 존재를 묻다' 토론회가 열렸다.
부산대학교 조경학과 홍석환 교수가 '가덕도 100년 숲의 가치'에 대해서 발제하고 이어 이성근 부산그린트러스트 상임이사가 '벼랑 끝에 선 가덕 100년 숲 터줏대감 나무의 실태와 보전방안'을 주제로 발표했다.
신공항 예정지인 가덕도는 일제강점기 군사지역으로 지정돼 민간인 출입이 적어 100년 넘게 자연 그대로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바닷가 숲으로 손꼽힌다.
지난해 환경부와 문화재청이 후원하는 훼손될 위기에 처한 자연유산을 선정하는 내셔널트러스트 '이곳만은 지키자'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기도 했다.
부산그린트러스트는 파타고니아 후원을 받아 가덕도 신공항 예정 부지 생물다양성을 조사했다.
조사에 따르면 가덕도 100년 숲은 동백나무와 후박나무 등이 자생하는 상록난대림과 굴참나무·느티나무 군락, 졸참나무·고로쇠나무 군락 등으로 이루어진 낙엽활엽수림으로 구성돼 있다.
신공항 예정지를 중심으로 조사한 식물상은 105과 439종이다. 한국 특산종은 15종, 기회 위기 지표종은 16종, 환경부 보호종은 3종으로 조사됐다.
가덕신공항 환경영향평가 당시에는 84과 238종으로 조사됐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훨씬 다양한 생물이 확인된 것이다.
특히 연대봉 남사면 끝 200봉 계곡부와 국수봉 남산봉 사이 계곡부에서 멸종위기종 2급 대홍란도 발견됐다.
생물다양성은 국립공원 지정이 추진되는 금정산에 버금가는 수준이라고 부산그린트러스트는 설명했다.
부산그린트러스트는 등 환경단체는 신공항 건설 공사로 가덕도에 100년 넘게 뿌리 내린 거목이 뽑히고 동백군락지가 훼손되는 것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이성근 부슨그린트러스트 상임이사는 "후계목 보전을 위한 종자 채취, 노거수에 이름을 달아주는 행사 등을 통해 가덕도 100년 숲을 지키려 노력하고 있지만 보존 방안의 뚜렷한 답은 찾기 힘든 상황"이라며 "개발 논리에 가려진 가덕도 100년 숲의 가치가 재조명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