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동안 수출로만 무려 ‘71조 원’ 달성.. 한국 경제 먹여 살린 현대차·기아

2023-12-07 17:47

현대차·기아 ‘수출의 탑’ 동반 수상 영예…12년 만에 역대 수출 기록 썼다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하며 '수출의 탑'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수출의 탑’ 수상 중인 현대차 장재훈 사장 / 이하 뉴스1
‘수출의 탑’ 수상 중인 현대차 장재훈 사장 / 이하 뉴스1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제60회 무역의 날 기념식에서 현대차가 300억불 ‘수출의 탑’, 기아가 200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수출의 탑’을 수상한 1700여 기업 중 나란히 수출액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수출의 탑은 수출업체와 임직원들의 수출 의지를 고취하기 위해 시상되는 상이다. 이 상은 한 회사가 자사 수출 기록을 50억 달러(6조 5300억 원) 단위로 경신했을 때 받을 수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1년간 310억 2000만 달러, 기아는 234억 8000만 달러 상당의 자동차를 수출했다. 즉 두 회사의 수출액을 합산하면 545억 달러, 한화로 환산하면 무려 71조 1225억 원의 외화를 벌어들인 것이다.

‘수출의 탑’ 수상 중인 기아 송호성 사장
‘수출의 탑’ 수상 중인 기아 송호성 사장

이번 수출의 탑 수상은 현대차가 200억불 ‘수출의 탑’, 기아가 150억불 ‘수출의 탑’을 수상한 2012년 이후 11년 만이다.

특히 이번 수출의 탑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경기 침체 등 좋지 않은 환경에서 수상한 것이기 때문에 그 의미가 남다르다.

그리고 현대차·기아의 수출 물량 중에서 고부가가치 차종의 비중이 크게 늘었다는 점,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모델이 호평받았다는 점 등이 눈여겨볼 만하다.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수출은 2020년 11만 9569대에서 2022년 21만 8241대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E-GMP 기반 신형 전기차들은 현대차·기아가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리더십을 확보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하 현대자동차그룹
이하 현대자동차그룹

아울러 현대차와 기아가 현재 국내 전기차 생산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상황이기 때문에 향후 수출에 있어서도 긍정적인 시그널이 포착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11월 울산공장 내에 연간 20만 대 생산 규모의 전기차 전용 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기아는 지난 4월 오토랜드 화성에 연간 15만 대 규모의 고객 맞춤형 전기차 전용 공장을 착공했고, 오토랜드 광명도 일부 라인을 전기차 라인으로 전환했다. 현대차·기아는 2030년까지 총 31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갖출 예정이다.

아이오닉 5 N
아이오닉 5 N

이뿐만 아니라, 지역별 특색에 맞는 상품 라인업 강화, 고객 경험 확대 등 브랜드 경쟁력 제고에도 주력하고 있다. 환경에 민감한 유럽 시장에서는 아이오닉 5 등 전기차를 앞세워 전기차 판매량이 소폭 성장하기도 했다. 미국 시장에서는 특히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판매 증가가 눈에 띄었다.

차종별로는 글로벌 전역에서 인기가 높은 고부가가치 모델의 최대 생산 및 적기 공급을 통해 수출 실적을 크게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판매믹스 개선과 글로벌 판매 확대 노력 등으로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라면서 “향후에도 글로벌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통한 수출 확대로 국가 경제에 지속적으로 기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home 허주영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