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면 등교 하지 말라”…교육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확산에 다급한 요청

2023-12-07 15:16

교육부 “의심 시 등교 중단”

최근 중국에서 영유아 폐렴인 '마이코플라즈마'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동일한 증상의 환자가 증가하고 있어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의료계는 가뜩이나 '소아과 오픈런'이 심한 우리나라가 환자 급증으로 의료 시스템이 붕괴될 수 있어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교육 당국은 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신문규 기획조정실장 주재로 긴급 시도부교육감 회의를 갖고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의심증상 발생 시 등교 중지를 권고했다.

급성 호흡기 감염증인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주로 소아 및 학령기 아동, 젊은 성인층에서 유행하는 폐렴의 흔한 원인이 되는 감염병으로 제4급 법정 감염병에 해당된다.

표본감시 결과 국내에서도 9월 이후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환자가 늘어나는 추세다. 최근 4주간 입원 환자 수는 1.6배 증가했으며, 1~6세 37.0%, 7~12세 46.7%로 주로 12세 이하 소아 연령층에 집중됐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 사진.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를 이용해 만들었습니다. / MS Bing Image 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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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11월 4주 기준 환자 수는 270명으로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 동기간 544명과 비교하면 약 50% 정도 수준으로 나타났다.

국내 독감(인플루엔자) 환자 수도 매주 역대급 수치를 경신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통계에 따르면 11월 19~25일 47주 차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 환자 수는 45.8명을 기록했다.

이는 보건당국이 유행이라고 판단하는 기준인 6.5명 보다 7배 높은 수치다. 특히 소아·청소년 연령층의 독감 유행은 47주 차 7~12세 의사환자분율 100.9명, 13~18세 104명으로 각각 유행 기준의 15.5배, 16배를 기록 중이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 사진.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를 이용해 만들었습니다. / MS Bing Image Crea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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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교육부는 각 시도교육청에 유치원과 어린이집, 초·중·고 예방수칙 교육을 강조하고 생활 속에서의 실천 지도를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등 호흡기 의심 증상이 있는 경우 등교와 등원을 자제하고 집에서 휴식할 것을 권고했다. 법정 감염병에 따른 불출석에 해당돼 출석 일수로 인정된다.

질병청도 전국 200병상 이상 병원급 의료기관 218곳에서 입원환자 감시를 통해 환자 발생 상황을 의료계와 관계 부처에 공유하고 진료와 항생제 등 수급에 대비하고 있다.

한편 중국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중국 교육 당국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과 독감 등 호흡기 질환이 동시다발적으로 증가하자 아픈 학생과 교사는 등교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중국 보건당국은 여전히 호흡기 환자 통계를 발표하고 있지 않아 시민들은 코로나 초기 당국의 은폐와 2년 동안 이어진 봉쇄의 악몽을 떠올리고 있다.

곧 시작되는 겨울방학이 되면 어린이 환자는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오히려 노인층으로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바짝 긴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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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김태성 기자 taesung112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