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스로이스 남' 재판 지켜본 피해자 오빠의 호소 “제발 법의 엄중함 보여 달라” (+인터뷰)

2023-12-07 11:50

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전화 인터뷰
“서울서 취직 후 사원증 나왔다며 자랑했는데...

일명 '압구정 롤스로이스 사고'로 27세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등진 피해 여성의 오빠가 가해자 신 모(28) 씨에 대한 엄벌을 요구했다.

'압구정 롤스로이스 사고' 가해자 신 씨(좌)와 피해 여성 / 뉴스1, 유튜브 'CBS 김현정의 뉴스쇼'
'압구정 롤스로이스 사고' 가해자 신 씨(좌)와 피해 여성 / 뉴스1, 유튜브 'CBS 김현정의 뉴스쇼'

롤스로이스 사고로 여동생을 잃은 배진환 씨는 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전날 재판정에서 보인 신 씨의 태도에 대해 "할 말이 없었다"며 분노했다.

신 씨는 지난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6단독 최민혜 판사 심리로 진행된 첫 공판기일에 출석, 어두운 기색 없이 피고인석에서 방청석을 둘러보는 여유를 보여 많은 분노를 자아냈다.

배 씨는 신 씨가 사과를 했는지에 대해 "사과받은 적 없다. 변호사를 통해 합의하자 식으로 얘기를 했을 뿐이다. 사과 편지를 보내준다고 했는데 그것도 몇 개월 뒤에 준다고 해 거절 했다"고 밝혔다.

배 씨는 여동생에 대해 "대구에 있을 때 영화관에서 일하다가 영화 관련 쪽에 관심이 생겼더라. '자격증 따려면 서울에 올라가야 한다'라며 친구 몇 명과 함께 서울로 올라가서 취직한 지 한 3~4개월쯤 됐을 때 사고가 났다. (막 취직했을 때) 사원증 나왔다며 자랑했고, 일하는 것도 재밌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인터뷰] 롤스로이스 유족 "가해자, 사과는 없고 합의 먼저 꺼내..." "비틀비틀 가해자... 마약도 혐의 내용인 게 맞나?" / 유튜브, 'CBS 김현정의 뉴스쇼'

배 씨는 "동생은 사고 이후 한 번도 의식이 없었다. 얼굴도 못 보고 목소리도 한 번 못 들었다. 부모님이 사진 같은 것을 보고 울고 계시는 등 아직 많이 힘들어하셔서 가슴이 찢어진다"고 고통을 호소했다.

배 씨는 신 씨에게 적용된 도주치사의 경우 최고 형량이 무기징역이지만 그렇게 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며 이번에야말로 법의 엄중함을 보여 같은 피해를 보이는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해당 사고는 지난 8월 2일 저녁 8시 10분쯤 서울 강남 압구정동에서 일어났다.

마약 투약 후 비틀 거리는 걸음걸이로 성형외과 건물에서 나온 신 씨가 롤스로이스를 거칠게 몰다가 인도를 걷던 여성을 덮쳤다. 사고 후 신 씨가 현장에서 이탈하고 119 신고도 하지 않는 바람에 피해 여성은 목숨을 구할 수도 있는 골든 타임을 놓쳤다. 여성은 4개월여 뇌사 상태에 빠져 있다가 지난달 25일 세상을 떠났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