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추웠으면…실종된 70대 치매노인, '맨홀' 안에서 발견됐다

2023-12-07 11:10

추위 피해 스스로 맨홀 안으로 들어가

치매 국가책임제를 선언한 우리나라 치매 환자가 올해 백만 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치매 실종 신고도 만 건을 넘어섰다.

치매노인은 뚜렷한 목적 없이 길을 배회하는 성향을 보여 실종 신고가 적지 않다. 특히 농촌에서 치매노인이 실종되면 수색에 어려움을 겪어 사망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해당 사건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 사진.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를 이용해 만들었습니다. / MS Bing Image Creator
해당 사건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 사진.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를 이용해 만들었습니다. / MS Bing Image Creator

최근에는 치매를 앓는 70대 노인이 반나절 넘게 집 근처 맨홀 속에서 추위에 떨다 수색에 나선 소방대원에게 구조되는 사건이 벌어졌다.

7일 뉴시스에 따르면 전날 오후 6시 10분경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에서 치매를 앓고 있는 70대 어머니 A 씨가 집을 나간 뒤 돌아오지 않는다는 가족의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가족들은 집에 설치한 폐쇄회로(CC)TV로 A 씨의 상태를 확인하다가 이날 오전 10시 30분경 집을 나간 뒤 귀가하지 않자 경찰에 실종 신고를 접수했다. 이에 경찰과 소방당국은 공조를 통해 A 씨의 주거지 인근을 집중 수색했고 신고 접수 5시간 여 만인 오후 11시 57분 경 집 근처 맨홀 속에서 A 씨를 발견해 구조했다.

A 씨는 발견 당시 추위 때문에 힘들어 했으나 다행히 별다른 외상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치매를 앓던 A 씨가 집을 찾지 못하다가 추위를 피하기 위해 스스로 맨홀 안으로 들어간 것으로 보고 범죄 혐의점은 없다고 판단해 A 씨를 가족에게 인계했다"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6일 신한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임원선 학장의 MBC 인터뷰 따르면 치매환자 10명 중 6명이 1번 이상 배회 증상을 겪은 적이 있으며, 연간 1만여 건의 실종 신고가 접수되고 있지만 치매 실종 사망자 수는 집계조차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사건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 사진.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를 이용해 만들었습니다. / MS Bing Image Creator
해당 사건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 사진. AI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 '빙 이미지 크리에이터'를 이용해 만들었습니다. / MS Bing Image Creator
home 김태성 기자 taesung112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