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직구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가 향후 3년 동안 지적재산권 보호 강화에 1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중국의 대표적인 이커머스 기업 알리바바 그룹의 자회사다. 유통 과정에서 원가를 절감해 가격적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타 플랫폼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국내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하지만 알리익스프레스는 곧 가품 유통 문제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알리익스프레스에서는 명품 브랜드 로고가 박힌 짝퉁 제품이 싼 값에 판매되거나, 칫솔모를 파랗게 물들이는 치약 등 제품력이 떨어지는 가품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가품 유통이 야기하는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진품인 줄 알고 구매한 가품을 중고 거래 사이트에서 판매라도 하게 되면 자신도 모르게 범죄를 저지르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실제로 알리익스프레스에서 구매한 ‘포켓몬 가오레’ 게임을 중고 거래로 판매했다가 제품이 짝퉁으로 밝혀져 문제가 된 사례도 있다. 이처럼 가품으로 논란이 이어지자, 알리익스프레스가 직접 두 팔을 걷어 붙이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일, 레이 장 알리익스프레스 한국 대표는 서울 중구에서 열린 지적재산권 및 소비자 보호 강화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레이 장 대표는 "한국 소비자의 많은 사랑을 받는 요즘 더욱 큰 책임감을 느낀다"라며, "향후 3년간 지적재산권과 소비자 권익을 강화하기 위해 100억 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레이 장 대표는 이와 함께 지적재산권 강화 프로그램 ‘프로젝트 클린(Project Klean)’을 개시한다고도 전했다.
프로젝트 클린은 셀러 검증 강화, 한국 시장 맞춤형 알고리즘 운영 등을 포함한다. 이외에도 브랜드 보호를 위해 한국어 전용 지적재산권 보호 포털 IPP를 론칭하고, 소비자를 위한 품질 보증 서비스를 출시해 구매 상품이 가품으로 의심될 경우 증빙서류 제출 없이 100% 환불 보장을 시작할 계획이다. 아울러 제3자와 협력해 '미스터리 쇼퍼' 제도를 운영 및 무작위 검사 시스템을 도입하고, 한국 브랜드 보호 전담팀도 구성할 예정이다.
그동안 알리익스프레스는 꾸준히 지적재산권 보호 정책을 강화해 왔다. 지난 2개월 동안 지적재산권 침해 위반이 의심되는 상품 977,151개를 삭제 조치했으며 7,550개의 한국 브랜드에 대한 보호를 강화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더 많은 기업, 특히 중소기업과 한국의 독립 디자이너 브랜드를 보호하기 위해 추가로 조처할 예정이다.
또한 레이 장 대표는 "알리익스프레스는 앞으로도 한국 브랜드와 업계 관계자들의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한국 브랜드 사업자와 소비자 모두의 권리를 더욱 잘 보호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한편 알리익스프레스는 최근 G마켓을 제치고 한국 내 종합 쇼핑몰 앱 이용자 수 순위 3위에 오르는 등 무서운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