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에 올라온 메뉴 사진 그대로 음식이 오지 않았다며 진상짓을 한 손님의 사연이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6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배달 개진상이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초밥 가게를 운영한다는 A씨는 최근 한 손님의 진상짓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배달앱에 올라온 메뉴 사진 그대로 음식이 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환불을 약속한 음식의 포장을 전부 벗겨 집 앞에 내놓은 것이다.
A씨는 "어제(5일)저녁 6시쯤 배달 음식을 받았는데 사진에 있는 제품이 안 왔다고 연락이 왔다. 그래서 사진은 연출이라 말씀드리고 제공되는 품목은 배민에 적혀 있는 제품군만 나간다고 말했다. 그런데 사진에 있으면 무조건 줘야 한다면서 아니면 사기라고 그러더라"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A씨가 시킨 제품은 '세트 초밥+서비스 초밥 2p+대마끼+크로켓+미니우동+샐러드+토마토청'이었다. 배민 앱에도 해당 제품 품목에 대한 설명이 그대로 기재돼 있었다.
하지만 손님은 연출된 사진 속 메밀이 실제 음식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A씨에게 메밀값을 요청했다.
A씨는 "메밀은 판매 제품이 아니라 가격이 없다"라고 말했지만 손님은 "알아서 돈을 달라"라며 막무가내로 메밀값을 요청했다.
결국 A씨는 손님과 말이 통하지 않자 환불을 해주겠다고 제안했다. 손님은 음식을 밖에 내놓을 테니 10분 안에 찾아가지 않으면 폐기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손님의 진상짓은 음식 회수 이후에도 멈추지 않았다.
손님은 배민 콜센터에 3번이나 전화해 민원을 제기했으며 A씨 음식점에는 "내놓은 음식 치우면서 지저분해졌으니 와서 청소하라"라고 요구했다.
A씨는 "별 XX... 음식을 이렇게 밖에 내놨더라. 랩 뚜껑 다 벗기고 간장 뜯어서 다 따라 놨다. 욕이 나온다. 요새 장사하기 힘들다"라며 황당해했다.
실제 손님이 집 문 앞에 내놓은 배달 음식은 입에 대지도 않은 듯 새 상태였지만 포장이 전부 벗겨져 있었다.
이에 한 네티즌은 "진상이 아니다. (실제 메뉴에 포함되지 않은) 메밀 사진이 있으면 오해가 있다. 1차는 그 사진을 쓰면 안 됐다"라고 음식점의 실수를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자 A씨는 "메밀은 연출이라 안 나간다고 공지했다"라고 답했다.
이를 접한 자영업자 네티즌들은 "진짜 미치겠다. 살기가 더 어려워진다", "장사하기 힘든 세상", "진짜 진심으로 거짓이라고 믿고 싶다. 이건 다 떠나서 인간이 아니다", "정신병 같다", "그런 논리면 배민에 등재된 메뉴 중 사진 안 올린 음식은 안 가져다줘도 되는 건가", "정성이다 정성이야", "어질어질하다 진짜"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