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방송된 KBS 쿨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 출연한 모델 이현이는 과거 프랑스 파리에서 당했던 아찔한 일을 회상했다. 그는 "파리 샹젤리제를 걷는데 누가 말을 걸더라. 그 사람도 여행객인줄 알았다. 알고보니 소매치기였다"며 "그 사람이 제 시선을 끌고 집시 아이들이 와서 혼을 쏙 빼놓더라. 지갑을 도둑 맞았다. 에이전시에서 준 돈을 다 털렸다"고 소매치기 피해 사실을 고백했다. 특히 유럽 등지에서 빈번한 소매치기 유형과 대처 예방법을 소개한다.
■ 왜 유독 프랑스에서 관광객을 상대로 한 소매치기 범죄가 많을까
한국인들이 사랑하는 관광지 프랑스에도 촉법소년제도가 존재한다. 만 13세까지는 형사처벌을 받지 않으며 13세~16세까지는 형사처벌이 감경된다. 체코, 프라하 등과 국경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있는 프랑스에는 난민, 집시, 가난한 타국의 이민자 출신 아이들이 대거 유입됐다. 일정한 주거지나 마땅한 직업이 없는 이들은 안타깝게도 불법적인 범죄 행동으로 얻은 수익을 통해 생활을 이어나간다. 이렇게 소매치기 범죄에 동원되는 이들은 주로 미성년자인 아이들이 많다. 프랑스 등 유럽의 소매치기는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지역을 이동하며 원정 범죄를 저지르곤한다.
■ 사생활 보호 우선인 유럽...CCTV 사각지대 천지
물론 프랑스 등 유럽에도 CCTV가 있으며 범죄가 발생할 경우 증거 자료로 채택된다. 하지만 치안이 좋기로 유명한 한국과 비교해서는 안 된다. 한국의 경우 억울한 상황이나 피해를 입증해야 할 경우 곳곳에 있는 CCTV를 모두 확인할 수 있지만, 프랑스의 경우 CCTV 자체가 많이 없으며 특히 오래된 골목이나 주거 지역의 경우 사생활 침해라는 인식이 있어 CCTV가 없는 곳이 많다.
■ 서명 요구·시선 끌기·몸 붙이기·대놓고 갈취 등 유형 다양해
유럽에서 소매치기를 하는 이들의 수법은 다양하다. 먼저 고전적인 수법으로, 유니세프 등 난민을 위한 기금을 요구하거나 전단지에 서명을 해달라며 붙잡은 뒤 시선을 끌고 다른 일행이 몸 뒤로 접근해 지갑, 휴대폰을 훔치는 방식이 있다. 또 크게 음악을 틀며 갑자기 함께 춤을 추자고 다가오면서 뒤로 다른 일행이 자연스럽게 물건을 훔치는 경우도 있다. 지하철·버스·무빙워크를 이동할 때는 특히 조심해야 한다. 또 아예 바이크를 타고 다가와 손에 든 휴대폰과 지갑을 대놓고 훔쳐가는 '날치기' 소매치기도 있어 유의해야 한다.
■ 테이블 위에 가방 올려두는 행동 절대 금물...복대·크로스백 추천
먼저 야외 테이블이 많은 프랑스의 경우 카페, 레스토랑에서 소지품을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 자리를 비우는 행동은 소매치기에게 물건을 건네는 행동과 똑같다. 백팩, 숄더백, 토트백, 에코백의 경우 소매치기에 걸려들기 쉬운 가방으로 앞으로 멜 수 있어 확인이 가능한 크로스백을 메는 게 추천된다. 또 현금, 여권, 귀중품은 몸 안에 찰 수 있는 복대 형식의 지갑을 활용하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