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음악입니다. 한국 드라마에서 여성 지휘자 캐릭터가 없었던 걸로 알고 있어요. 배우로서 욕심이 났고 내용도 재미있고 좋은 배우, 감독님과 일해보고 싶었어요."
배우 이영애는 6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드라마 '마에스트라' 제작발표회에서 이 작품의 출연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오는 9일 첫 방송을 앞둔 '마에스트라'는 2018년 방송된 프랑스 드라마 '필하모니아'가 원작이다. 이영애는 마에스트라라고 불리는 지휘자 차세음을 연기한다. 마에스트라는 지휘자 가운데 거장으로 인정받는 사람에게 붙는 호칭이다.
이영애는 "작년 11월부터 드라마 촬영을 위한 연습을 시작했다"며 "차세음은 한때 바이올리니스트였던 인물이라 후반부에 바이올린 연주 장면도 몇 번 나와서 지휘와 연주를 모두 연습해야 했다"고 말했다.
클래식 음악 지휘자가 주인공인 국내 드라마 중에서는 2008년 방송된 김명민 주연의 '베토벤 바이러스'가 높은 인기를 끌었던 사례가 있다.
이영애는 '베토벤 바이러스'에 대해 "그 드라마도 좋은 작품이지만, 방송된 지 오래"라며 "이후에 지휘나 클래식을 다룬 드라마가 많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고 짚었다.
이어 "저는 자신 있다"며 "그 정도로 감독님과 배우들이 잘 채워줬다. 기대하셔도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에스트라'는 차세음이 20년 만에 한국 무대에 돌아오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다. 공개된 예고 영상에서 차세음은 과거 오케스트라 단원에게 총을 쏜 일도 있다는 소문이 있는 비밀스러운 인물로 그려졌다.
제작진은 "차세음이 자신의 비밀을 감춘 채 오케스트라를 둘러싼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차세음의 배우자이자 작곡가인 김필 역할은 배우 김영재가 맡았고, 세음의 옛 연인이자 기업 회장인 임성균은 이무생이 연기한다.
12부작인 '마에스트라'는 9일부터 매주 토·일요일 오후 9시 20분 방송된다.